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는 29일 오후 성명을 발표,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의 공모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선정단체의 적정성 근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한독협은 "영진위는 한독협의 제안으로 2002년 영상미디어센터, 2007년 독립영화전용관을 설립, 지원해왔다"며 "그동안 영진위는 해당 사업의 운영자 선정은 전문성을 인정, 한독협에 지정 위탁했으나 2009년 초 돌연 두 사업을 공모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독협은 "영진위의 이런 계획에 대해 한독협은 '공모제는 그간 축적된 운영성과가 무시될 우려가 있으며, 사업의 안정적 추진 역시 담보되기 어렵기 때문에 재고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그러나 영진위는 지난해 11월 돌연 사업자 공모를 발표했고, 12월에 발표된 공모결과는 '적정단체 없음으로 재공모한다'는 단 한 줄로 허무하게 끝났다"고 밝혔다.
한독협에 따르면 이후 영진위는 올해 1월 재공모를 강행했고 지난 25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운영자로 (사)시민영상문화기구,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운영자로 (사)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를 선정했다.
한독협은 "우리는 이 결과에 대해 의구심과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사)시민영상문화기구는 재공모 공지(2010년 1월12일)가 나기 불과 6일전인 1월6일에 설립한 단체로 설립 이전 미디어센터 운영과 관련해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단체"라고 주장했다.
한독협은 이어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사)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는 지난해 11월에 발족했으나 몇 개의 언론에 보도된 사업계획 외에 구체적인 활동과 계획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또한 명백히 목적이 다른 두 사업에 동일한 심사위원이 심사를 했다는 점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한독협은 "선정단체의 적정성 근거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면 이번 공모제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이들에게 사업을 몰아준 요식 행위라는 비난과 정권 교체 이후 이른바 '영화계 우파'에 대한 정치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