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北로켓발사 축하글, 무혐의 유감(ㅋ)"

홈페이지에 무혐의 소회 장문의 글 게재

김지연 기자  |  2010.02.01 16:29
신해철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신해철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자신의 홈페이지에 북한의 로켓 발사를 축하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보수단체로부터 고발,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수 신해철이 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신해철은 1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 신해철닷컴에 '무혐의 유감(ㅋ)'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밝혔다.

신해철은 "예상대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에 대해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아쉽네요(ㅋ)"라고 장난스레 입을 연 뒤 "염려해 주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안은 표피적으로 보면 단순한 해프닝이다. 일개 가수가 자기 홈페이지에 쓴 글을 극우단체가 고발했고, 검경은 수사 후 무혐의로 발표했다. 검경이 스스로 잡아들인 것도 아닌 고발 건에다가, 재판에서 무죄가 나온 것도 아닌 수사 단계에서의 무혐의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뉴스가 된 이유는 현 정권에서 시작 된 대국민 겁주기 및 길들이기라는 민주주의의 명백한 퇴보 현상이 이 해프닝의 진원지이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국민들은 자존심이 강한데다가 이미 민주주의의 맛을 경험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말조심하지 않으면 잡혀간다'는 사회 분위기를 계속 용납하진 않을 것"이라며 "일시적인 민주주의의 퇴보는 우리 모두에게 오히려 새로운 학습의 기회-민주주의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 없이는 후퇴 할 수도 있고, 설령 그 후퇴의 보상으로 경제가 좋아진다 한들(말도 안 되는 가정이지만) 생각하고 말하는 것조차 남의 눈치를 봐야하는 세상에서 내 자식을 노예로 자라게 할 수는 없다는 인식을 굳게 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 겁줘봤자 역효과다. 광화문에 가득하던 촛불 든 사람들이 겁먹어서 집에 앉아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앞서 문제가 된 미사일 경축 발언을 쓴 이유도 자세히 밝혔다.

신해철은 "이는 증오와 공포의 무한 재생산이라는 방법을 전가의 보도처럼 끊임없이 휘둘러대는 사람들에 대한 반발과 조롱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가보안법으로도 협박과 폭력으로도 제어 할 수 없는 시대의 자연스런 흐름"이라며 "일개 가수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신의 생각을 쓸 수 있는 권리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목숨을 잃은 대가로 우리에게 남겨준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정은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내가 사는 나라는 정말로 내게 자랑스런 조국이 되었다. 나는 일개 음악인이지만 또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주주로 내가 생각하고 말 할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신해철은 지난해 4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켓(굳이 icbm이라고 하진 않겠다)의 발사에 성공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라이트코리아 등 일부 보수단체는 "일반인이 아니라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인 신씨는 독단적인 의견을 노골적으로 표현해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그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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