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탐구생활'로 본 '아결여' 박진희·김범

김겨울 기자  |  2010.02.03 09:58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이하 '아결여')에서 서른 넷 신영(박진희 분)은 스물 넷 민재(김범 분)와 10살차 연상연하 커플로 출연한다. 서너 살 차이도 아니고, 세대를 넘기는 나이 차는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실제 두 배우의 나이도 박진희는 78년 1월생, 김범은 89년 7월생이니 세대가 한 바퀴 돈 것과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극중 민재의 형 반석(최철호 분)이 둘 사이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도. "너 네 엄마랑 나이 비슷하지 않냐?" 신영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신영과 민재, 박진희와 김범으로 본 연상연하 탐구생활을 '롤로코스터'식으로 꾸며봤다.

◆신영 편


잘생기고 돈 많은 놈한테 프러포즈 받았어요. 좋아서 날 뛰었는데 양다리래요. 첫 사랑 남자한테서는 청첩장이 날아 왔어요. 나보다 어린 여자랑 결혼한다고 사진까지 붙여왔는데 확 소금이나 뿌려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사회적 지위가 있는 교양인이니까 꾹 참기로 해요.

평소 나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던 부국장이 호출을 하네요. '명예퇴직'이란 말에 아직도 몸이 벌벌 떨려요. 서른넷까지 결혼도 못하고 방송기자 일에 매달렸는데 하늘은 왜 이럴까 싶어요. 이때 신입 여자 후배에게 친절한 울트라 왕 재수 부국장을 보려니 속이 뒤집혀요. 나이 먹은 것도 서러운 데 능력도 없고 이러다 싱글 할머니로 늙어죽는 것 아니야 라고 걱정하던 차에 '꽃보다 남자' 같은 10살 연하의 꽃미남 울트라 영계 남자가 나타났어요. 에이. 꿈이겠죠.


◆ 민재 편

남자는 모름지기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 핸섬한 내 외모에 명문대 학벌에 부드러운 말솜씨까지 갖출 것 다 갖춘 나 같은 킹카가 군 필 딱지까지 생겼으니 세상 여자들은 내 손에 모두 있는 듯한 자신감을 숨길 수 없어요.

새내기 퀸카, 키 큰 퀸카, 키 작은 퀸카, 미대 퀸카, 경영대 퀸카, 사범대 퀸카, 음대 비욘세, 옆 학교, 그 건너 학교, 그 학교 뒷편 학교 퀸카를 모두 섭렵하고 나니까 여자에 대한 흥미도 떨어져요. 새로운 먹이 감을 찾는데 어라, 완전 돌 아이 늙은 여자가 내 심기를 건드리네요. 늙은 여자 따위는 취급하지 않으려 했지만 자꾸 도전 의식이 드네요. 형하고 내기까지 했으니 한 번 꼬셔보기로 해요.




◆ 박진희 편

처음에 김범이 상대역이래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까 89년생이래요. 얘는 86년 아시안게임도 모르고 88년도 서울올림픽도 모르는 애송이겠거니 생각해요. 그러다 몇몇 사진을 더 봤는데 '꽃보다 남자'에서 교복 입고 나온 사진이 등장하네요. 문득 손발이 오그라져요. 얘랑 연기하다가 길 가다 돌멩이 맞는 것은 아닌지.

만났어요. 처음에는 눈치를 살살 보는 게 어린 놈의 자식이 선배 무서운 줄 모르나, 약이 올라요. 근데 이 녀석 내 생일날 방한 세트를 쓱~ 내오네요. 그리고는 하는 말, '생일인데 이렇게 고생하네요' 순정만화에서 탁 튀어나온 것 같은 이 눈빛, 아! 나도 모르게 '범이 오빠'라는 말이 터져 나올 뻔한 것을 꾹 참아요. '아무리 그래도 내가 몇 년 선배인데.' 근데 이 녀석 며칠 전 드레스 입고 촬영하는 날 손수 난로를 피워주네요. 아~! 나보다 예쁘게 생기지만 않았더라면 더 흔들렸을 텐데.

◆ 김범 편

처음에 박진희 씨가 상대역이래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까 78년생이래요. 78년생이면 '꽃보다 남자' 했던 혜선이 누나보다 6살 많고 '드림' 했던 손담비 누나보다도 5살 많고, 계산이 쉽지 않네요. 보통의 연상연하 커플도 아니고 10살 차이나는 연상연하 커플을 연기하는 게 부담이 되네요. '누나라는 말도 잘 안 떨어지는데.

근데 박진희 씨 '볼매'네요. 볼 수록 매력 있네요. 여배우라서 '꽃남'인 나랑 나란히 썼을 때 외모 걱정부터 할 줄 알았는데, 여배우가 볼품없는 '구안와사' 연기를 열심히 하질 않나, 영하 날씨에 생일도 잊고 산에서 뒹굴며 개고생 하질 않나. 자꾸 눈이 가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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