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눈물', 다큐멘터리史 다시 쓰다

김겨울 기자  |  2010.02.06 11:42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이 지난 6일 20%대 시청률을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6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아마존의 눈물 에필로그- 300일간의 여정'은 전국 일일 시청률 20.5%를 기록했다.


이는 금요일 심야 시간대 방소되는 KBS2TV 'VJ특공대'(13.7%), '청춘불패'(9.6%),SBS '절친 노트3'(9.8%),'스타부부쇼 자기야'(9.5%)의 시청률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18일 프롤로그 편을 시작으로 첫 방송을 한 '아마존의 눈물'은 본편 격인 1부부터 3부, 그리고 지난 5일 에필로그 편까지 다큐멘터리 사상 유례없는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MBC 측은 "지난 8일 방송된 '아마존의 눈물' 1부가 기록한 21.5%, 수도권 기준으로 27.1%까지 치솟은데 대해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시청률"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처럼 '아마존의 눈물'이 흥행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세계 유일의 원시의 땅 조에 족의 생활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조에 족은 첨단 문명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살아가는 이들은 턱에 나무 막대기를 꽂는 뽀뚜루로 장식을 한다. 생활방식도 원시 그대로. 해를 시계 삼아 하루를 보내고 나무를 마찰시켜 불씨를 얻는다. 칼을 가지고 밀림을 해치며 사냥한 고기들을 다듬고 그 이상의 문명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풍습도 새롭다. 조에 족 최고의 사냥꾼인 모닌은 아내가 셋이다. 남자 뿐 아니다. 여자도 마찬가지로 모닌의 아내 역시 두 명의 남편을 거느리고 있다. 배우자의 형제를 아내로 또는 남편으로 맞이하거나 혈연관계에 상관없이 자녀를 공동 양육하는 전통이 있다.


또 사냥해 온 음식은 나이든 어른부터 아이까지 누구하나 빠트리지 않고 모두 나눠먹는다. 협동하면서 사는 모습이 현대인들에게는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게다가 그들의 생활을 눈으로 관찰하는 것에서 벗어나 제작진은 통역사를 대동, 매일 저녁 그들의 녹화한 테이프를 직접 통역해 그들의 말까지 전했다. 부부싸움을 하고, 제작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조에 족의 모습에서 우리와 비슷하다는 친숙함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 재미까지 배가 됐다.

이처럼 다큐멘터리지만 드라마틱한 부분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김진만 김현철 PD는 '아마존의 눈물'의 제작 기간만 300일, 40분 테이프 500개의 달하는 촬영 분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테이프에 담긴 분량은 총 2만 분, 그러나 방송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프롤로그와 본 편, 에필로그를 합쳐 300분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정수 중에 정수만 뽑아서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

이런 제작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아마존의 눈물'은 다큐멘터리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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