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고교생★ 김호중 "獨서 꿈 이루겠다"(인터뷰)

문완식 기자  |  2010.02.08 16:37
김호중 군 김호중 군


"노래하고 싶어도 돈 없어 눈물짓는 학생은 없게 만들고 싶습니다."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연출 배성우)에 출연, 놀라운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고딩 파바로티' 김호중(18, 한양대 성악과 진학예정)군이 성악의 본고장 독일로 떠난다.


김군은 오는 9일 독일 베를린에 가 RUTC아카데미에서 앞으로 2달 여간 레슨을 받은 뒤 최종 진로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군은 현재 한양대학교 성악과 입학이 예정된 상태다. 8일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만난 김군은 "독일에 다녀온 뒤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군이 독일로 진출하게 된 계기는 '스타킹'에 출연한 그의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본 RUTC아카데미 관계자들이 연락함에 따라 이뤄진 것. 아카데미 측은 김군에게 비행기표를 비롯해 현지 체제비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김군은 "막상 간다니까 떨린다"며 "하지만 세계 최고의 성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변함이 없다. 독일어를 좀 더 배워 베를린국립음악대에 가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앞서 김호중 군은 지난해 7월 18일 '스타킹'에 '고딩 파바로티'로 출연해 파바로티의 '카루소'(Caruso)를 부르며 놀라운 성량과 가창력을 선보인 바 있다.


김 군의 사연 또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틋하게 했다. 초등학교 때 가출한 부모 대신 할머니 밑에서 자란 김 군은 온 몸에 문신을 생기고 교내폭력서클에 가입할 정도로 '문제아'였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할머니가 대장암으로 숨지며 남긴 "하늘에서 지켜볼 테니 똑바로 살라"는 말에 마음을 다잡고 성악에 매진한 것.

성악을 배운 지 1년 만에 '스타킹'에 나와 놀라운 실력을 선보인 김 군은 이날 방송에서 할머니를 그리며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불러 보는 이들을 애잔하게 하기도 했다. 18일에 이어 25일 방송에 나와 안드레아 보첼리의 '이제 다시 헤어지지말아요'(Mai Piu cosi lontano)로 2승을 차지한 김 군은 대입준비를 위해 3승 도전을 포기한 바 있다.

김군은 "할머니의 말씀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이라며 "꿈을 펼치려는 저를 다잡아 준 김천예고 선생님들께도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김군은 지난 1월 20일 2009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이 주관하는 상으로 매년 전인적 소양과 성장 잠재력을 지닌 고교생 60명과 대학생 40명 등 총 100명에게 대통령표창과 메달을 수여한다.

김군은 "'스타킹'에 출연 후 모든 게 많이 바뀌었다"며 "꿈은 차근차근 이뤄져 가고 있지만 제 자신은 오히려 좀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성악가가 된 뒤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자 "예전에 성악을 배우고 싶어 서울의 한 대학교에 찾아가 레슨비는 없지만 MP3에 녹음만 하면 안되냐고 부탁했다 매몰차게 거절당한 적이 있다"며 "당시 김천으로 내려오는 KTX안에서 엄청 울었다. 성공하면 노래하고 싶은데 돈 없어 못하는 학생들을 도와, 그런 일로 우는 일이 없게 만들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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