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 강동원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지만 여기에 더해진 강동원의 매력이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한다는 게 많은 관객들의 평가다. 후줄근한 셔츠에 면바지, 심지어 때 묻은 작업복까지 불사했지만 강동원의 '우월한 비주얼'은 우울한 남파간첩의 모습 속에서도 빛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 여성 관객은 "'의형제'에서 클로즈업 된 강동원의 얼굴을 보는 맛이 남다르다"고 감상을 전했다. "영화가 조각미남에게 관심 없는 척 하면서 콧날과 턱선 등 강동원의 독특한 분위기를 영화 곳곳에 녹여냈다"며 "꽃미남 강동원 활용법의 좋은 예"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늘진 분위기로도 가릴 수 없는 강동원 클로즈업샷의 위력은 앞서 개봉한 '전우치'와 비교하면 더욱 분명해진다. '전우치'의 강동원이 화려한 와이어 액션과 유려한 몸동작으로 관객을 유혹한다면, '의형제'의 강동원은 우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진 얼굴을 스크린 가득 드러내 보인다. 전혀 다른 '보는 맛'에 관객들이 반응하는 셈이다.
이는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화제다.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일반 시사회에서는 강동원의 얼굴이 클로즈업으로 등장할 때 탄성도 터져나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꽃미남을 내세운 많은 영화나 드라마들이 배우의 멋진 얼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데 주력한다"며 "그러나 배우의 미모가 더욱 빛나는 순간은 이야기와 캐릭터, 영화 전체와 녹아들었을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의형제'는 강동원과 송강호 두 주연배우에게 카메라를 바짝 들이대 이들의 미세한 표정, 둘 사이의 미묘한 공기를 잡아내는 대 주력한다. 이는 비단 꽃미남 강동원이 아니더라도 '의형제'를 이룬 두 남자 모두에게 관객들이 깊이 몰입하게 한다.
강동원은 모델 출신의 우월한 기럭지와 조각 마스크, 독특한 분위기를 단 두달의 간격을 두고 작품에 따라 변주해냈다. 같은 배우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활용한 감독들의 솜씨가 함께 빛났음은 물론이다. 강동원의 그 매력은 김윤석과 백윤식, 그리고 송강호라는 톱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하는 순간에도 결코 바래지 않았다. '꽃미남 강동원'을 통해 '배우 강동원'을 다시 보기, 이것이야 말로 꽃미남 배우 활용법의 좋은 예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