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프로, 올림픽중계로 2주연속 결방 '한숨'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중계의 명과 암]②

문완식 기자  |  2010.02.18 08:31
<사진=SBS> <사진=SBS>


지난 13일 시작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의 메달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예상치도 못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등 메달이 쏟아져 나오면서 갈수록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올림픽을 단독 중계하는 SBS로서는 단독 중계의 효과를 십분 살리게 된 셈이다.

우리 선수들의 메달 소식이 이어질수록 '올림픽 채널' SBS로 시청자들이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SBS의 단독 중계가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다. SBS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지상파 200시간, 계열PP 330시간 등을 할애, 거의 모든 경기를 중계한다. 밴쿠버와 서울의 시차가 17시간 나기 때문에 주요 경기 생중계는 주로 오전에 집중되고 있다. 때문에 오전에 방송되던 프로그램들은 본의 아니게 장기간 결방의 아픔을 맛보고 있다.

실제 SBS의 대표적인 아침프로그램인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2주 동안 결방한다.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국민적 관심 경기일정과 겹치게 된 '동물농장', '육감대결', '신동엽의 300' 등도 2주 연속 결방이 예정돼 있다.


애청자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청자뿐만 아니라 제작진의 근심도 커지기는 마찬가지. 2주간 결방하는 '좋은 아침'의 경우 외주 제작사들이 전량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하는데 결방 시 제작비가 지급되지 않는다. 어려운 외주 제작사들로서는 한 숨만 늘어가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포맷을 변경한 '육감대결'이나 서서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신동엽의 300'의 경우도 2주간의 결방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한 방송 관계자는 "메달 소식이 이어지면서 SBS로서는 단독 중계 효과를 톡톡히 보는 셈"이라며 "하지만 그로인해 결방하는 프로그램들은 금메달 소식이 마냥 반갑기만 한 것이 아니다"라고 안타까운 속내를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결방 시 제작비 미지급으로 비정규직 스태프의 경우 생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물론 SBS로서는 단독 중계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 13일 개막식의 경우 11%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 개막식 때와 비교 1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SBS 노영환 홍보팀장은 17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토리노 대회 등 기존 동계올림픽 중계의 경우 각사가 평균 50시간 정도를 중계, 모두 합쳐도 150시간 정도였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의 경우 200시간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스피드 스케이팅 등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중계 시간을 더 늘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노 팀장은 "드라마와 예능 등 정규프로그램의 결방은 아쉬운 일이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단독 중계를 하는 SBS로서는 일부 프로그램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시청자들의 양해를 바랄 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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