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신봉선, 그녀들이 성공한 5가지 이유

[이수연의 클릭!방송계]

이수연   |  2010.02.18 09:08
신봉선 김신영ⓒ스타뉴스 신봉선 김신영ⓒ스타뉴스


선생님에게 가장 필요한 건? 가르치는 재능과 사랑.

택시 기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막힐 때, 급할 때 빨리 가는 지름길 꿰고 있기.


의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정확한 진찰 능력.

그렇담 연예인예게 가장 필요한 건? 바로 ‘끼’다.


좀 더 깊게 파고들어서 가수는 노래 실력을, 배우는 연기력을, 코미디언은 유머감각을... 이렇게 세세하게 나눌 수 있겠지만,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아울러 ‘끼’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 연예인에게 이 ‘끼’란 녀석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한 번 가정해보자. 얼굴이 아무리 예쁜 배우라도, 멋진 가수라도, 연기 못하고, 노래 못하면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바꿔 말하면 연예계 각 분야에 가장 맞는 능력, ‘끼’를 가진 사람만이 살아남는 것이 바로 ‘연예계 법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연예계는 냉정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순차적으로 바뀌듯, 연예계는 결국 이 법칙대로 ‘살아남는 사람’과 ‘잊혀지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나뉘어지니까. 때문에 이 법칙에 따라 살아남고, 잊혀진 사람들의 이름을 열거해볼까, 했지만... 헉... 안되겠다. 너무 많아서 다 열거할 수 없다. 대신 가족이 아닌데도 너무 닮은 두 사람을 소개할까한다. 바로 김신영, 신봉선이다. (마치 닮은 걸 증명하듯 얼마 전 설특집에 두 사람이 나란히 MC까지 했다)

이들이 처음 데뷔했을 때의 모습들, 지금도 기억한다. 각자 다른 방송사였긴 했지만, 콩트 코미디로 시작했고, 콩트에 딱 걸맞을 것 같은 개성있는 외모였던 걸 말이다. 그리고 연기도 둘 다 잘했고, 꽤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저 콩트를 주종목으로 삼는 코미디 연기를 할뿐, 그 이상이 돼서 지금처럼 승승장구하는 MC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유는 당시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MC를 하는 사람들은 주로 남자들이었으며, 여자 MC는 재치가 뛰어난 가수나 연기자가 대부분이었으니까. 다시 말해서, 남자 MC는 외모보다는 ‘뛰어난’ 입담을, 여자 MC는 입담을 ‘약간’ 겸비한 미녀가 대세였단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각 방송사에서 웬만큼 인기있는 프로그램들엔 김신영, 신봉선이 MC로서 제몫을 당당히 하고 있다.


그렇담 이렇게 인기상승 중인 두 여자의 공통점은 뭘까? 방금 전에 말했듯이 출신 성분이 비슷하다. 바로 콩트 코미디 말이다. 둘째로 외모다. 코미디언으로 타고난(?)듯한 개성있는 외모가 비슷하다. 셋째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반전, ‘댄싱퀸’이라는 점. 넷째는 순발력이다.

이거에 대한 걸 좀 더 차분히 얘기하자면, 대개 콩트로 시작한 코미디언들이 MC로 올라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콩트 코미디의 특성상 오랫동안 짜여진 연기에 익숙할 수밖에 없으니, 순발력이 필요한 MC 역할에 쉽게 적응(?)할 수 없어서인 것 같다.

하지만, 이 두 여자들을 보라. 콩트에만 익숙한 줄 알았는데, 가끔씩 오락 프로그램 게스트로 출연한 걸 보니 순발력도 꽤 있더라, 이 말씀이다. 그리고 그녀들의 숨겨진 춤실력이 아이돌이 대세인 시점과 맞아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그녀들이 패러디한 아이돌 댄스들이 빵빵 터졌으니까. 결국 그녀들이 가진 ‘끼’란 녀석들이 분출하면서 ‘예쁘면서 재치있는 여자가 MC감’이란 생각들이 무너지고 지금 그녀들이 당당히 꿰차게 됐다.

여기에 보태기 하나 더! ‘노력’ 되겠다. 단순히 그녀들이 타고난 ‘끼’만 믿고 활동한다고 오해하지 마시라는 얘기다. 그녀들과 함께 일하는 제작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민도 많고, 노력도 많다고 하니까. 특히 그녀들이 ‘댄싱퀸’으로 각각 이름을 날릴 때도 ‘대~충 그까이꺼~’하면서 따라했던 게 아니었다는 말씀. 바쁜 스케줄을 쪼개고 밤을 새워서라도 완벽하게 배워서 했던 거라고. 특히 김신영의 경우는 방송국 의상실이나 코디네이터가 구하지 못하는 댄스 의상의 경우, 개인 사비를 들여서 동네 수선집에서 맞추는 열정까지 보여준다니 뭐,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될 것이다.

귀여운 외모도 비슷하고, 거침없는 입담도 비슷하고, 춤 잘 추는 모습도 비슷한 그녀들, 자매처럼 비슷한 ‘끼’로 똘똘 뭉친 그녀들이 당분간 각종 오락프로그램 여자MC로 엎치락뒤치락할 것 같은데... 글쎄, 끝까지 비슷할지, 말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이수연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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