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의 은설, 정은, 큐라, 선영, 연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홍봉진 기자
가요계에 '진짜' 성인돌이 등장했다. 멤버 5명 중 3명이 우리나이로 이미 서른을 넘겼으며, 이른바 '주종목' 역시 세미 트로트로 정했다. 이만하면 가히 '리얼 성인돌'이라 할 만하다. 최근 정식 데뷔한 5인조 여성 그룹 오로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78년생 은설, 79년생 큐라, 80년생 선영, 84년생 정은, 88년생 연지로 이뤄진 오로라. 오로라는 최근 세미 트로트곡 '따따블'을 디지털싱글 형태로 선보이며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신인 그룹이라고 이들의 경력을 만만히 보면 안 된다.
리더이자 맏언니인 은설은 스무살 때 CF모델로 데뷔한 뒤, 그 간 허니패밀리 등 여러 가수들의 노래에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특히 MC몽의 히트곡 '서커스'도 피처링, 자신의 목소리를 더욱 널리 알렸다.
선영은 연기자로 먼저 활동했다. 2000년에는 MBC 인기 시트콤 '세 친구'에서 정웅인의 파트너로 출연했으며, 영화 '놈놈놈' '추격자' 등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방자전'에서 기생 역도 소화했다. 랩을 맡고 있는 큐라는 걸그룹 마로니에걸즈의 전 멤버이자, 10년이 넘는 경력의 유명 댄서 출신이다. 디바 NRG 씨야 다비치 이승철 등의 무대에도 함께 했다.
연지는 지난 2007년 하나란 이름으로 솔로 음반을 냈으며, 혼성그룹 타이푼의 멤버로도 활동했다. 정은은 특별한 연예계 경력은 없지만 가창력을 인정받아 오디션을 통해 오로라에 합류했다.
오로라의 정은, 선영, 연지, 은설, 큐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홍봉진 기자
이렇듯 오로라 멤버들 모두 사연 있는 경력은 물론 적지 않은 나이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늦깎이 데뷔까지 하게 됐기에, 팀과 무대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제가 나이가 있어 이번이 마지막 승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기대도 크고 각오도 완전 대단해요. 적지 않은 나이에 춤 동작 배우려니 힘들기도 했지만, '따따블'이란 노래 자체가 워낙 좋아 자신감을 많이 얻었죠."(은설)
"1년 전부터 지금 멤버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오로라를 준비했어요. 다들 이번에는 꼭 꿈을 이루겠다는 같은 목표가 있어요. 최고의 세미 트로트 그룹이 될 것이고, 그래서 연말에는 무척 바빠졌으면 좋겠어요."(정은)
성공에 대한 의지가 세다고 이들이 마냥 강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고생의 세월이 길어서였는지, 데뷔를 하게 된 현재에 무척 고마워했다. 또한 유머 감각들도 웬만한 개그우먼들 못지않았다.
"우리가 진짜 성인돌이죠. 참, 성인돌은 많이 불리는 말이니 다른 말 없을까요, 저희가 세미 트로트를 사랑하니까, '세미 트로트 어덜트 그룹'은 어떨까요? 너무 긴가? 하하. 아무튼 어떻게든 팬 여러분께 멋진 팀으로 기억되고 싶어요."(큐라)
다부진 각오와 유쾌함을 무기로 '대기만성'을 꿈꾸고 있는 오로라. 오로라는 오는 25일 케이블채널 Mnet의 가요 프로그램 'M! 카운트다운'을 통해 데뷔 무대를 가지며, 본격적인 출발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