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사진=KBS>
씨름 천하장사 출신 강호동이 스포츠는 강자가 1등이지만, 방송은 이에 더해 동료애 등 인간적인 면이 무척 중요하는 의견을 밝혔다.
강호동은 지난 19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진행된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촬영 중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호동은 "씨름 선수 경험이 방송에 도움이 됐나?"란 물음에 "방송에 처음 진출한 15년 전 쯤에 어떤 기자에게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며 "천하장사가 방송한다니까 궁금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씨름과 방송 중 뭐가 힘드냐'고 물었는데 솔직히 나를 놀리나 싶었다"며 "씨름은 평생의 직업이라 생각했고, 천하장사 출신으로서 자부심이 있어 씨름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씨름만 해 와서 그런지 방송에 대해 프로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호동은 "방송 10년차 쯤 되니까 그때 그 질문이 참 오묘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며 "결과적으로 씨름도 어렵지만 방송 또한 어려운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도 물론 인성교육이 중요하지만, 스포츠는 아무래도 잘하는 사람이 1등 한다"며 "강자가 일등을 하는 거고 제일 잘하는 사람이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동은 "반면 방송은 연기 잘한다고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며 "가장 화려한 사람이라고 해서 인기 얻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이란 수치적으로 어떤 것과 비교대상에 놓을 수 있는 직업이 아니었다"며 "동료 간의 인간적인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체력, 능력에 더해 심력까지 삼력이 다 필요한 것 같다"며 "심력은 따뜻한 마음일수도, 포용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씨름을 했을 땐 능력과 체력만 있으면 됐다"며 "씨름도 물론 여타의 것들이 중요하지만 방송에서 더 필요로 하는 종목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