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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들보 이규혁(32·서울시청)이 또 다시 눈물을 쏟았다.
22일 저녁 방송된 SBS '밴쿠버 2010 올림픽 센터'에서 이규혁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이 스러진데 대해 결국 눈물을 보였다.
세계 선수권대회와 월드컵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끝내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20년간 5번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며 '한번더'를 외치며 메달을 갈구했지만 무(無)메달에 그쳤다.
이규혁은 “압박감을 못 견뎠던 것 같아요. 500m 1차 하기 전에 많이 지연됐잖아요. 눈물이 났어요. 그 때부터..”라며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경기 전날 잠을 설쳤고 심한 압박감으로 제 컨디션을 못찾고 올림픽의 메달을 딸 수 없었던 그때의 아쉬운 감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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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은 연신 눈물을 흘렸고 그런 이규혁을 바라보던 제갈 위원도 결국 따라서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도 이규혁은 모태범의 금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기뻐했다. "태범이가 딴 금메달과 은메달은 사실 내가 목표했던 성적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따는 것도 나의 목표였다"며 "태범이가 따 내 목표가 없어지긴 했지만, (모태범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힘든 스피드스케이팅 대신 피겨스케이팅을 타고 싶다"던 그는 "우울한 마음 여기 (밴쿠버) 다 버리고 가고 싶다. 돌아가면 즐거운 마음으로 응원해준 분들께 인사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