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배삼룡 영정 ⓒ유동일 기자
코미디언 배삼룡씨(본명 배창순)가 23일 새벽 2시11분 폐렴 투병 중 84세 일기로 타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3사 개그 프로그램의 추모특집 마련을 논의중이다.
고인은 지난 2007년 6월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21일부터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고인은 22일 중환자실로 이동, 23일 새벽 1시 40분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이에 지상파 3사 개그 프로그램은 고인의 추모 무대를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개그프로그램의 경우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달한다는 프로그램 특성상, 타계한 코미디언의 추모 특집이 방송된 적이 없다. 따라서 고 배삼룡의 추모특집 마련 여부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안철호 PD는 이날 오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평소 위독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갑자기 돌아가셔서 경황이 없다"며 "오늘 대본 회의가 있는데 회의 시간에 고 배삼룡씨의 추모 무대 마련 여부에 대해 제작진과 의논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KBS 2TV '개그콘서트' 한 제작진은 "위독하신 것은 알았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사전에 준비한 것은 없다. 녹화가 24일이니 오늘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녹화를 진행하는 MBC '하늘도 웃고 땅도 웃고 사람도 웃는다' 연출자 김구산 PD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이야 매한가지지만 당장 오늘 추모 코너를 만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PD는 "웃음을 줘야 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특성상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