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근 기자 qwe123@
"2억원이 넘는 병원비…, 해결해야죠."
23일 원로 코미디언 고(故) 배삼룡의 빈소를 찾은 개그맨 이용식의 어깨는 참으로 무거워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난 고 배삼룡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수많은 개그계 선후배들이 잠시 들렀다 갔지만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고인을 기렸다.
조문을 마치고 장례 이틀째로 접어드는 24일 0시 10분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가 이용식을 만났다. 그는 생각이 많은 듯 잠시 병원 밖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체납된 병원비에 대한 생각도 많았을 터.
이용식은 "병원비 무조건 해결해야죠"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병원비가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안다. 그래도 해결할 테니 염려하지 말라"며 미소 지었다.
그리곤 이날 오후4시께 유가족과 병원측이 만나 병원비에 대해 상의하는 자리에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용식은 "병원측과 병원비로 유가족이 만나는 것으로 안다. 나도 함께 하고 싶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병원비 문제는 해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조의금도 있고 모자라다면 모금운동을 하든 어떻게 해서든 먼저 가신 선배를 위해 이 문제는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병원비 때문에 빈소 분위기가 무겁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알 수 없는 미소로 화답한 그는 "개그맨들의 힘을 보여줄 테니 염려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1970년대를 풍미한 코미디계의 대부 고 배삼룡은 2007년 6월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23일 오전 2시11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84세.
이에 빈소에는 김미화를 시작으로 개그계 선후배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송해 이상용 남보원 배일집 엄용수 이용식 이영자 이봉원 주병진 이성미 이윤석 서경석 박명수 조춘 정석권 한무 송은이 심형래 등이 빈소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