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故배삼룡, 병상에서도 무대를 꿈꿨다"

문완식 기자  |  2010.02.24 00:54
23일 오후 故 배삼룡의 빈소를 찾은 엄용수가 비통해하고 있다 ⓒ유동일 기자 23일 오후 故 배삼룡의 빈소를 찾은 엄용수가 비통해하고 있다 ⓒ유동일 기자


코미디언 엄용수(한국방송코미디협회 회장)가 지난 23일 타계한 배삼룡이 병상에서도 무대를 꿈꿨었다고 밝혔다.

엄용수는 24일 오전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해 고인을 추모하고 함께했던 지난 날을 추억했다.


엄용수는 "배삼룡 선생님은 '코미디의 황제'라는 말에서, '황제'라는 단어를 처음 쓴 분"이라며 "한 군(郡)에 쇼를 오시면 몇 개 면에서 와서 관람하는 스타였다. 요새 슈퍼스타 이상의 스타성을 가진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의식이 있을 때 병상에서 내가 회복이 돼서 나가면 방송에서 이런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방송에서 뭐할지 무대에서 뭐할지를 생각하신 분이었다"고 투병 중에도 식지 않았던 고인의 열정에 대해 말했다.


그는 "제가 80년대 초에 데뷔했는데 선생님이 여러모로 어려울 때였다"며 "사업이 부도가 나고 미국으로 쫓겨 가셨을 때 선생님을 뵙다. 그러나 왕년의 스타답게 부족하거나 어려운 표정을 짓지 않으셨고 코미디의 황제답게 행동하셨다"고 회상했다.

엄용수는 "병세가 악화되셔서 중환자실에 가셨다가도 곧 회복되셨었다"며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는데 안타깝다. 지난 설에 찾아 뵌 게 결국 마지막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1970년대를 풍미한 코미디계의 대부 고 배삼룡은 지난 2007년 6월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23일 오전 2시11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8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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