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실이'로 공연하는 고 배삼룡ⓒ이동훈 기자
23일 새벽 타계한 고 배삼룡씨가 유난히 예뻐했던 막내 딸 배경주 씨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을 꺼내 고인을 추억했다.
배경주 씨는 24일 서울 풍납동 아산 병원에 위치한 빈소에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를 통해 미공개 사진 넉 장을 공개했다.
배 씨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아버지를 추억하고 싶어 공개하게 됐다"며 "무대에서 죽고 싶다던 아버지는 정말 무대 위에서 처음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왔다. 그 후로 이렇게 세상을 졌다"며 눈물이 고였다.
그는 "대부분 10년이 넘는 사진들이다. 아버지가 왕성하게 활동할 때부터 최근 쓰러지기 직전까지 사진으로 계속 간직해왔다"며 "이 사진들을 아버지 유골이 안치될 납골당에 액자로 만들어 넣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넉 장의 사진에 대한 추억을 꺼냈다.
"첫 번째 사진은 아버지가 '비실이'로 유명할 때 무대에 섰던 사진이다. 무대 위에서 정말 프로다웠다. '진정한 광대', 그게 아버지인 것 같다."
무대 뒤에서 조촐한 간이 침대에서 담배를 피는 고 배삼룡ⓒ이동훈기자
무대 뒤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고 배삼룡ⓒ이동훈기자
그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은 아버지의 무대 뒷모습이다. 한 달이면 2~3주는 지방 공연을 다니셨다"며 "그래서 무대 위에서 화려했던 것과 달리 무대 밖에서는 변변히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고 조촐한 간이침대에서 잠을 청했다"고 회고했다.
화려한 턱시도 차림으로 관객석에 앉아있는 고 배삼룡ⓒ이동훈기자
그는 이어 "마지막 사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다. 무대 위에만 있는 아버지가 관객석에 있는 게 좀 낯설긴 하지만, 가끔 나는 무대 위의 먼 아버지가 아닌 관객석에 같이 앉아 무대 위의 공연을 보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