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인봉(왼쪽)과 이동우 ⓒ이동훈 기자
망막색소변성증이란 희소병으로 시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있는 개그맨 이동우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고(故) 배삼룡을 조문, 보는 이의 마음을 뭉쿨하게 했다.
이동우는 24일 오후 9시 30분께 동료 개그맨 표인봉의 부축을 받으며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시력을 거의 상실한 이동우는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든 채 표인봉이 이끄는 대로 빈소에 들어가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표인봉은 "1993년 틴틴파이브라는 이름으로 저희가 상을 받았을 때 고인이 직접 트로피를 주셨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동우는 "선생님의 코미디를 보며 자랐고, 그걸 보며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빈소에 있던 이용식은 후배들의 조문에 감사를 표하며 "배 선생님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지만 이렇게 후배들이 와주니 고맙다"고 말한 뒤 표인봉과 함께 이동우를 부축,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