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박승희(18, 광문고) 이은별(19, 연수여고) 조해리(24, 고양시청) 김민정(25, 전북도청)으로 이뤄진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팀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실격 판정을 받아 중국에 금메달을 뺏겼다.
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김민정은 중국선수를 역전하며 앞서 나갔다. 이 때 두 선수가 부딪힌 상황을 두고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결과 반칙 판정을 내렸다.
태극기를 들고 빙판을 돌며 기뻐하던 선수들은 망연자실해 눈물을 흘렸다. 김기훈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등 코치진이 나서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체적인 실격 사유가 보도되지는 않은 상황에서 중계화면에는 한국의 실격 판정과 함께 중국 선수가 피를 흘리는 장면이 잡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중국 선수 얼굴을 쳤다는 이유로 실격된 것으로 받아들였다.
네티즌들은 “김민정 선수와 부딪혔을 때는 멀쩡하더니 경기 다 끝나고 피를 흘리더라”며 “수건으로 얼굴을 닦더니 갑자기 피가 철철났다. 면도칼이라도 숨겼나”며 황당해 했다. “피를 흘린 선수는 부딪힌 선수와는 다른 선수인데, 심판이 잘못 보고 실격 처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네티즌들의 말대로 김민정과 부딪힌 것은 순린린이고 피를 흘린 것은 장후이로 서로 다른 선수였다. 얼굴의 상처는 같은 팀 선수 왕멍의 실수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도 이와 관련 "중국 선수의 얼굴을 쳤다, 스케이트 날이 부딪혔다, 진로방해다" 등 다양한 보도가 나오고 있어 실격 판정의 근거 파악이 혼란한 상태다.
심판이 호주 출신 제임스 휴이시라는 사실도 판정 결과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휴이시는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김동성에 실격 판정을 내렸던 심판이다.
네티즌들은 ‘제2의 김동성 사건’이라고 분노하며 “전 국민이 뜻을 모아 실격 판정을 내린 심판에게 서명운동으로 항의하자”, “이번엔 김동성 선수처럼 어영부영 넘어가지 말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