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결정적 옥에 티는? '로또, 마빡이'

김건우 기자  |  2010.03.04 11:29


500만 관객을 향해 달리는 '의형제', 한국 분단의 아픔을 두 남성의 우정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고 있지만 옥에 티는 존재한다. 옥에 티는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는 요소. '의형제'의 옥에 티를 소개한다.


이한규는 언제 파면된 걸까?

'의형제'의 가장 큰 옥에 티는 이 영화의 배경인 시대다. '의형제'는 북에서 내려온 살인전문가 그림자(전국환 분)의 살인으로 시작한다. 이때 그림자는 송지원(강동원 분)에게 지금 제일 유행하는 춤을 춰보라고 주문하고, 송지원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회오리 춤을 선보인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회오리 춤은 1992년 1집 '난 알아요'에서 선보였던 춤이다. 정확하지 않은 시대적 배경은 6년의 시간이 흐른 뒤의 모습을 통해 시대적 배경을 유추할 수 있다.

6년이 지난 뒤 이한규(송강호 분)가 베트남보스(고창서 분)를 잡기 위해 나선 공장에서 상영되는 영상은 월드컵 경기 장면이다. 영상 속 진행자가 "월드컵"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96년부터 2002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쇼박스 관계자는 "회오리 춤은 1990년대를 대표하는 춤이기 때문에 사용됐다. 시대적 배경은 1996년부터 2002년이라고 유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한규가 국정원에서 파면당한 년도는 2002년이다. 극중 남북 화해 무드로 제시되는 것은 2002년 6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나는 영상이다. 결국 이한규가 파면당한 시점이 애매한 것이다.

이한규 "나 로또 맞았어?" 2002년 여름에는 로또가 없었다?

이한규는 우연히 공장에서 송지원을 알아보고 고경남(박혁권 분)에게 전화를 걸어 "경남아 나 로또 맞았다"며 기뻐한다. 하지만 2002년 여름에는 로또가 없었다는 사실. 로또는 2002년 12월 처음 시행됐다.

'간첩 포상금이 1억원이면 간첩단 신고금은 얼마일까?'라며 행복해 하는 한규의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지만 아쉽게도 '의형제' 옥에 티에 이름을 올렸다.

송지원은 '마빡이'를 본다? 2006년 프로그램인데?

송지원이 한규를 염탐하던 중 우연히 돌리던 TV 채널에서 나온 프로그램은 KBS2TV '개그콘서트'의 인기프로그램이었던 '골목대장 마빡이'다. 하지만 '골목대장 마빡이'는 2006년 인기를 얻었던 프로그램이다. 매일 음악프로그램만 보던 송지원이 딱 한번 돌려본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옥에 티에 걸리고 말았다.

결정적 옥에 티는 문자 메시지 언제 받은 거야?

가장 결정적인 옥에 티는 송지원이 받은 문자 메시지다. 송지원은 잠깐 나갔다 온다고 한 이한규를 쫓던 중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이한규가 맛있는 음식을 해달라며 마음을 열었음을 뜻하는 문자를 보낸 것.

이때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는 정확한 날짜를 알 수가 없다. 2010년 3월 4일 과 같은 형태가 아니라 10/03/04 의 방식으로 표기 돼 있어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없는 것. 분명한 것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시점이 2002년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에 쇼박스 관계자는 "영화의 시점이 1996년에서 2002년으로 설정된 것은 맞으나 광의적으로는 2006년 정도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픽션을 가미하다보니 정확한 시대적 배경이 맞지 않게 완성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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