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병역파문부터 '대병소장'까지…영욕의 8년

김현록 기자  |  2010.03.04 11:43


유승준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솔로 가수였다. 노래가 연이어 히트했을 뿐 아니라 '강호동의 동거동락' 등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인기를 모으며 건실한 청년으로 사랑받던 그는 뜨거운 논란과 함께 한국에서의 활동을 접었다. 그런 그가 2010년 영화 '대병소장'으로 국내에 인사한다. 그 사이 영욕의 8년이 흘렀다.


유승준이 활동의 철퇴를 맞은 것은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한 뒤 미국으로 출국했던 그에게 입국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이미 여론은 들끓고 있었다. 활동 내내 정식 입대해 복무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그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자가 되면서 약속했던 군입대가 없던 일이 된 것이다.

스타들의 병역 문제는 예나 제나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 특히 당시는 해외파 가수들의 병역 문제가 사회적 관심으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더욱이 바른 청년 이미지로 사랑받던 그는 한순간에 대국민 거짓말쟁이가 됐다. 결국 그는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활동을 접었다.


이후에도 유승준의 소식은 간간이 들려왔다. 2004년 9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의 휴양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절친했던 가수 김종국이 들러리로 참석했지만, 국내의 반응은 냉담했다.

2005년에는 Mnet이 유승준을 주인공으로 한 16부작 리얼리티 다큐 프로그램 '유승준 99.8;Westside Story'의 방송을 기획했다 포기하는 사건이 일었다. 왜곡 또는 미화된 시선 없이 바라보자는 취지였지만 시청자들의 반발은 여전히 거셌다. 기대를 걸고 있던 유승준은 실망했지만 방송 취소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이후 그는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한국 활동을 중단하기 전부터 중국에서 인기를 모았던 유승준은 대륙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쌌다. 유승준은 '2005년 결산 한해를 빛낸 스타 시상식'에서 '2005년 가장 환영받은 외국인 가수상'을 받았고, 각종 대형 무대에 올랐다. 2006년에는 첫 중국어 앨범을 발매해 다시 성공을 거뒀다.

유승준은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은 채 중국 현지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고, 당시 활동 상황이 한국에서 늘 화제를 모았다. 그해 7월에는 신인가수 H유진의 앨범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당시 유승준 측은 이같은 일들이 한국 무대 복귀를 위한 활동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2007년 유승준은 국내 케이블 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팬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미국 시민권 취득과 관련해 "그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던 것 같다"며 "또 한국 군대와 역사에 대한 이해도 없었다. 잘못한 것에 대해 쉽게 용서가 될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해 10월엔 가수 성시경이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유승준에 대해 "입국금지 처분까지 내려진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8월 유승준은 성룡이 이끄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JC그룹과 소속사 계약을 체결해 다시 화제가 됐다. 당시 유승준은 성룡이 출연한 MBC '네버엔딩 스토리'를 통해 짧게 인사를 전할 예정이었으나 논란 끝에 출연분이 삭제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의 영화 '대병소장' 출연 소식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초였다. 가수에 이어 연기자로 본격 활동에 들어간 셈이다.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에서 성룡은 냉정한 무사 문공자 역을 맡았다.

영화는 지난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돼 화제가 됐다. 유승준은 성룡과 함께 현지 기자회견에 참석해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국내 프로모션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베를린 현지에서 가졌던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불거졌던 2PM 재범 관련 사태에 대해 "마음이 아팠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영화는 오는 11일 국내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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