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1주기, 끝나지 않은 '장자연 사건'①

[★리포트]

문완식 기자  |  2010.03.06 06:44
\'꽃보다 남자\' 출연 당시의 故장자연(가운데) <사진=KBS> '꽃보다 남자' 출연 당시의 故장자연(가운데) <사진=KBS>


2009년 3월7일 한 여자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숨지기 전 인기드라마에 잠깐 얼굴을 비친 것을 빼고 이렇다 할 작품이 없어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이 여배우의 죽음은, 그저 '한 무명 연예인의 자살'정도로 '짧게' 지나갈 듯했다.


故장자연. 스물아홉 짧은 생을 비극적으로 마감한 그녀는 그렇게 세상에서 지워지는듯했다. 적어도 '리스트'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안타깝게도 장자연은 숨지고 난 뒤 세상을 떠들썩하게 이름을 알렸다. 장례기간 동안 그녀의 전 매니저 유장호씨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는 사실관계를 떠나 이후 4달 가까이 세상을 들썩이게 했다.


배우 구혜선이 2009년 3월 9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故장자연의 발인식에서 술잔을 올리고 있다 ⓒ임성균 기자 배우 구혜선이 2009년 3월 9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故장자연의 발인식에서 술잔을 올리고 있다 ⓒ임성균 기자


'리스트'의 내용은 추악한 연예계의 일면을 담고 있었다. 전 소속사 대표가 그녀에게 폭행을 일삼았으며 나아가 사회 유력인사들에게 '잠자리 강요'를 강했다는 내용이었다.

특정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됐다는 점 때문에 '문건'은 '리스트'라 불리며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때로는 근거 없는 낭설로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기도 했다.


故장자연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가 2009년 3월 17일 오후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하림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홍봉진 기자 故장자연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가 2009년 3월 17일 오후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하림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홍봉진 기자


그리고 경찰은 그해 4월 말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를 포함해, 감독·기업인·금융인·기획사 대표 등 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강요혐의 등이 적용됐다.

하지만 전 소속사 대표 김씨는 일본에 머물며 귀국을 거부했고, 두 달이 넘어서야 경찰은 일본 경찰의 협조를 받아 김씨를 국내로 압송할 수 있었다.

고 장자연의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40)가 2009년 3일 오전 경찰의 호위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홍봉진 기자 고 장자연의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40)가 2009년 3일 오전 경찰의 호위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홍봉진 기자


이후 사건은 검찰로 넘겨졌고, 검찰은 김씨와 전 매니저 유씨를 제외한 나머지 피의자들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유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것이었다. 김씨에게도 강요 및 성매매알선 등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고, 폭행 및 협박혐의만이 적용됐다.


이처럼 금방 폭발해 연예계를 휩쓸듯했던 '장자연 사건'은 단순히 소속사 대표가 소속 연예인을 폭행하고 협박한 사건으로 '쭈그러들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장자연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전 소속사 대표 김씨는 여전히 법원의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전 매니저 유씨는 '리스트'를 공개해 김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김씨에 의해 고소돼 역시 재판이 진행 중이다.

故장자연 故장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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