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비 <사진제공=마하나인엔터테인먼트>
금비는 오는 16일 경쾌한 리듬의 세미트로트 곡인 '콩닥콩닥'을 타이틀곡으로 한 솔로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솔로 앨범을 선보이는 지난 2003년 거북이의 멤버로 가수로 정식 데뷔한 지 7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금비는 이번 앨범을 통해 지난 2008년 9월 거북이 해체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뒤, 1년 7개월 만에 가요계로 컴백하게 됐다. 음반으로만 따지면, 거북이의 마지막 앨범 뒤 2년이 훌쩍 넘은 시간 만에 새 앨범을 낸 것이다.
지난 2년은 금비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기간이었다.
2008년 4년 거북이의 리더이자 팀 내 큰 오빠였던 '터틀맨' 임성훈은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숨을 거뒀다. 거북이의 막내였던 금비는 동료 멤버 지이와 함께 큰 충격과 안타까움에 휩싸였다. 그녀의 말을 빌리면 "거의 패닉 상태"였을 정도다.
공황 상태였던 그녀는 터틀맨 사망 이후 1년 넘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때론 두려움에도 휩싸였다.
하지만 금비는 마침내 마음을 추스렸다 . 물론 음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금비는 7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 일이 벌어지고 난 뒤 오랜 기간 마음을 가다듬는데 전념했어요"라며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리고 나니, 역시 음악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군요"라며 이번 앨범을 발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 금비도 첫 솔로 음반을 통해 나름대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정통 세미트로트 가수로의 전향을 선택한 것이다.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콩닥콩닥'을 포함, '하이루' '하이루' 보일랑 말랑' '한방' 4트랙 모두가 세미 트로트곡이다. 마지막 트랙 '열정'은 혜은이의 히트곡을 금비만의 목소리로 다시 부른 곡이다.
"원래 세미트로트를 좋아했어요. 사실, 거북이 때 음악들도 댄스에 트로트 리듬이 결합된 노래들이 주를 이뤘죠. '빙고' 등 이런 류의 음악들이 10대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든 세대에서 사랑해 받는 것을 보며, 이번에 보다 트로트적인 세미트로트를 해 보기로 결심했죠. 참, 저는 '콩닥콩닥' 등을 세미트로트가 아닌 '엣지트로트'라 부르고 싶어요. 더 어린 세대들에게도 엣지 있게 다가갈 것이라는 의미에서죠."
금비 <사진제공=마하나인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을 들고 언제 어느 때나 팬들을 찾아갈 거예요. 2년간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노래, 일, 팬들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죠. 지금 생각 같아선 앞으로 3~5년은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금비의 자신감의 원천 중 하나는 여전히 '거북이 멤버들'이다. 현재 일본에서 유학 중인 지이는 수시로 금비에게 격려 전화를 하고 있고, 고 터틀맨은 여전히 금비의 정신적 지주다.
금비는 "지이 언니가 제 솔로 앨범 발매 소식을 듣고 '넌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용기를 줬어요"라며 "저를 이 자리까지 서게 해 준 터틀맨 오빠와 거북이를 위해서라도, 거북이의 이름에 걸맞는 활동을 할 거예요"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터틀맨 오빠가 제가 앨범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분명 '우리 막내, 참 대견스럽다'라고 말해줬을 거예요"라며 "오는 4월이 터틀맨 오빠 2주기인데, 영전에 제 솔로 앨범을 꼭 드릴 거예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만만치 않은 시간을 겪으며 어느새 귀여운 막내에서 외유내강의 솔로 가수가 된 금비. 그녀가 새롭게 써갈 음악 인생이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