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 韓서도 흥행감독 등극 '한풀이'

김현록 기자  |  2010.03.08 08:38


팀 버튼도 드디어 한국에서 흥행감독이 되는 걸까?

팀 버튼 감독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7일 55만 관객을 모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의형제'를 제치고 흥행몰이중이다. 팀 버튼 감독이 자신의 페르소나나 다름없는 조니 뎁과 손잡고, '아바타'에서 위력을 발휘한 3D 입체상영을 등에 업고 흥행 정상에 올랐다.


이번 1위가 더욱 의미깊은 것은 그간 국내 관객에게는 외면을 받았던 팀 버튼이 처음으로 흥행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팀 버튼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흥행 감독이자 독특한 개성을 지닌 연출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만은 박스오피스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팀 버튼이 1989년 선보인 '배트맨'은 희대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사상 최초 2억 달러 수입을 돌파한 영화가 됐지만 국내에서는 흥행에 고배를 마셨다. 뒤이어 내놓은 '가위손' 역시 마찬가지다. 아름답고도 시적인 이야기와 영상으로 세계적 흥행작 대열에 올랐지만 국내에서는 91년 개봉작 가운데 53위라는 안타까운 흥행 성적을 거뒀을 뿐이다. 미국에서도 흥행에 참패했던 '화성침공'은 물론이고 흥행에 성공했던 '배트맨2', '슬리피 할로우'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컬트영화 감독으로 쉽게 치부되던 그의 작품은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고정팬이 생기며 더욱 각광받았다. '빅 피쉬'(2003), '찰리와 초콜렛 공장'(2005), '유령 신부'(2005),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2007) 등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2∼4위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그리고 드디어 팀 버튼이 조니 뎁과 7번째로 손잡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2010년 뜻깊은 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괴짜감독 팀 버튼도 필시 기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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