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여성으로서는 82년 오스카 사상 처음으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허트 로커'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쥔 첫 여성이 됐다.
'허트 로커'는 이라크전에 참전한 미군 폭발물 처리반의 일상과 트라우마를 그려낸 작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9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다. '아바타'는 '허트 로커'와의 맞대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 감독상까지 '허트 로커'에게 넘겨줬다.
'폭풍 속으로', '블루 스틸' 등 남성미 강한 액션 영화들로 호평받은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KS-19' 이후 7년만에 내놓은 역작으로 사상 첫 여성 오스카 감독상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배우를 연상시키는 미모와 드레스 맵시를 자랑하며 무대에 오른 비글로우 감독은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작가 마크 볼과 주연배우 제레미 레너 등 함께 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감격스러워하던 그녀는 "생명을 걸고 전장에 있는 남녀 모두에게 상을 바친다. 모두가 건강히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마무리지었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역시 9개부문 후보에 오른 흥행작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전 부인이어서 이번 시상식 대결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감독상을 두고 캐서린 비글로 감독 외에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의 쿠엔틴 타란티노, '프레셔스'의 리 대니얼스, '인 디 에어'의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이 경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