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태영, 나경은, 한가인, 김남주, 심은하
톱스타 장동건과 고소영이 오는 5월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타들의 결혼식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신랑·신부의 드레스와 예복은 젊은 미혼 남녀들에겐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결혼한 5쌍의 스타부부가 결혼식에서 선보였던 드레스와 예복의 스타일점수를 알아봤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디자이너 베라왕의 2500만원 상당의 드레스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던 김남주가 당당히 신부 베스트드레서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블랙라벨 360만원 상당의 의상을 같은 옷을 입었던 톰크루즈보다 멋지게 소화한 유재석이 신랑 베스트드레서로 선정됐다.
신부 가운데 워스트 드레서는 이탈리아 브랜드 웨딩드레스를 입은 나경은 아나운서가 이름을 올렸다. 배우 권상우는 신랑 부문 워스트 드레서에 이름을 올렸다. 5명의 신부 중 유일하게 한국디자이너의 작품을 입은 한가인은 별 4개의 호평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1. 스타 신부
◇김남주(★★★★★)= 베라왕 실버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김남주는 '청순, 단아'가 웨딩드레스의 대명사인 듯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섹시하고 시크'한 웨딩드레스도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드레스 자체가 워낙 화려한 스타일이어서 별도의 장식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목과 어깨 등이 오히려 신부를 더욱 돋보이는 힘으로 작용했다.
반면 어깨의 과감한 보석 장식은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드레스에 '엣지'를 더했다. 김남주 자신이 다른 연예인에 비해 얼굴이 아주 작은 스타일이 아닌 것을 아는지 V라인으로 가슴을 과감하게 팜으로써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냈다. 역시 트렌드세터는 다르다.
◇한가인(★★★★☆)= 국내 최고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황재복의 작품인 한가인의 드레스는 고전적이고 차분한 이미지다. 얼마 전 웨딩플래너가 뽑은 최고의 웨딩드레스답게 보석들을 손으로 촘촘히 박아 신부가 어느 방향에서건 입체적으로 빛나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드레스가 클래식한 이미지이고 주인공인 한가인도 헤어나 메이크업이 과하지 않아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배우 올리비아 핫세를 연상시켰다. 상체는 타이트하게 피트되지만 밑은 종모양으로 퍼지는 이 ‘벨라인 드레스’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떨어져 한가인의 청순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심은하(★★★★☆)= 심은하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배가시킨 베라왕의 드레스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단순함과 우아함의 결정체였다. 베라왕의 드레스를 심은하처럼 잘 소화한 신부가 또 있을까. 특히 뒤쪽에 드라마틱하게 물결처럼 펼쳐지는 장식은 뒷모습이 더 아름다워야 한다는 드레스의 정석을 보여준다. 헤어스타일, 면사포, 머리에 쓰는 액세서리인 티아라, 부케, 밝고 행복한 표정 등 조화롭다.
◇손태영(★★☆☆☆)= 손태영의 드레스는 그녀만을 위해 특별 제작된 미국의 명품 ‘케네스 풀’로 2100만원 상당의 최고급인데 축 처진 면사포는 마치 수녀를 연상케 하고 패셔니스타인 그녀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단아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그녀의 몸매를 다 가리는 펑퍼짐한 벨모양의 드레스, 쇄골을 가리는 늘어진 면사포, 전체적으로 그녀의 개성을 잘 살리지 못했다. 특히 메이크업은 너무 밋밋하고 생기없어 보여 평소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인 손태영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평가다.
◇나경은(★☆☆☆☆)= 신랑이 아까워 보이는 결혼식의 나쁜 예. 귀엽고 깜찍한 이태리 명품 드레스의 이미지가 무색할 정도로 소화를 제대로 못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리본이 달린 튜브톱 스타일을 선택했는데 나경은의 긴 얼굴 아래로 아무 장식이 없는 드레스는 얼굴은 더욱 길어 보이고 상체는 빈약해 보이게 했다. 본식에서는 상체를 레이스와 보석으로 장식해 화려한 느낌이 강한 하이넥 웨딩드레스를 선택했는데, 되레 답답하고 얼굴이 더 커 보이는 역효과를 주었다. 헤어스타일도 '조금 더 깔끔하고 단순하게 옆 가르마를 타서 단정히 뒤로 넘기는 것이 얼굴을 오히려 작아 보이게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2. 스타 신랑
왼쪽부터 지상욱, 유재석, 연정훈, 권상우, 김승우
◇유재석(★★★★★) =유재석은 소위 ‘옷빨’ 잘 받는 연예인 중 하나다. 호남형이거나 체격이 좋아서라기보다 얼굴에 잘 맞는 헤어스타일링, 호리호리한 몸, 긴 다리 등이 아무 옷이나 걸쳐도 잘 어울리는 이유다. 결혼식에서도 아르마니 블랙라벨을 같은 옷을 입었던 톰 크루즈보다 소화를 더 잘 했다는 패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허리 라인을 약간 잡아서 유재석의 몸매를 더욱 맵시있게 표현했으며 군더더기 없이 흐르는 듯한 실루엣으로 깔끔함을 연출했다. 욕심이 있다면 턱시도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줬다면 더없이 좋았을 것이라는 것. 가령 허리에 밴드를 한다거나 반짝이는 구두인 블랙 에나멜 펌프스를 신는 것 등 말이다.
◇김승우(★★★★☆)= 낮에 입는 준예복 수트이자 모닝코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지방시의 디렉터스 수트를 입었다. 패셔니스타 신부 덕일까. 어지간한 사람들은 잘 생각해 내기도 힘든 예복을 선택했다. 깃이 짧고 서있는 흰색 윙칼라, 스카프처럼 폭이 넓은 타이인 은색의 아스코트 타이, 구두코에 구멍이 뚫린 검정 스트레이트팁 구두까지 신랑 예복의 정석을 보여줬다. 다만 바지통과 길이가 전반적으로 큰 느낌이 있으나 이 정도 성장을 갖출 줄 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칭찬해 줄만 하다.
◇연정훈(★★★☆☆)=연정훈의 웨딩 예복은 한국 사람들에겐 가장 전형적일 듯 하다. 하지만 원래 턱시도는 여섯 시 이후 밤에 입는 예복인지라 굳이 격식을 따지자면 턱시도는 낮에 하는 결혼식에 입는 예복은 아닌 것이다. 이런 내용을 별로 따지지 않는다면 크게 무리는 없다. 깔끔하게 피트된 예복에 나비넥타이로 포인트를 주어 젠틀한 이미지를 주었고 가슴에 포인트를 주었던 꽃장신이 귀여움을 더해주었다. 다만 삼손 같은 헤어스타일이 어색하지만 환한 미소와 당당한 태도가 결점을 커버해 줬다
◇지상욱(★★★☆☆)= 블랙 다크 수트에 은회색 폭이 넓은 타이를 매치한 무난하면서도 격식에 잘 맞는 웨딩 예복이다. 다소 핏이 적은 상의, 하이에 살짝 드러나는 깃, 거기에 진주빛의 넥타이를 더해 심은하의 화려함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만인이 연인을 아내로 맞은 여유와 중후한 느낌을 잘 살린듯하다.
◇권상우(★★☆☆☆)= 권상우의 3피쓰 웨딩 예복은 지금 당장 회사로 출근해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을 평범한 출근룩이다. 손태영의 드레스가 ‘케네스 풀’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권상우는 제대로 된 모닝 수트를 입었어야 했다. 이날의 웨딩의 주인공인 권상우는 그레이 컬러의 정장으로 마치 하객으로 참석한 듯한 느낌마저 들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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