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수상, '허트 로커'는 어떤 영화?

김건우 기자  |  2010.03.08 14:00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허트 로커'가 전 세계 흥행 1위인 '아바타'를 제치고 아카데미의 영예를 안았다.

'허트 로커'는 7일(현지 시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허트 로커'는 이라크 전에 참전한 폭탄 해체 반의 이야기를 그린다. 군인들의 일상을 흥미보다는 사실적으로 잔잔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폭풍 속으로'와 같이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특유의 남성적 박력이 넘치기 보다는 담담함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는 '전쟁은 마약과 같아서 치명적인 중독을 일으킨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지금까지 전쟁 영화들과 달리 폭발물에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해체하는 주인공들의 고뇌, 매일 매일 목숨을 걸고 작전에 나가는 군인들의 심리 상태가 담겨있다.


이에 제레미 레너, 안소니 마키 등 스타급이 아닌 배우 등장하지 않았지만 전쟁의 현실을 섬세하게 연출해내 '아바타'를 제치고 승리할 수 있었다.

'허트 로커'가 '아바타'를 제치기까지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다. 제6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바타'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안기며 손을 들어줬기 때문. 하지만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최다인 6관왕에 오르며 아카데미 승리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다. 북미에서 지난해 6월 26일 개봉해 147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경쟁작이었던 '아바타'가 북미에서 번 7억 2000만 달러의 1/48에 불과한 성적이지만 아카데미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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