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의 봉준호 감독(사진)이 미국 하버드대생들과 특별 대담을 가졌다.
9일 하버드대 교내 신문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지난달 28일 하버드 필름 아카이브에서 영화 전공 학생들과 대담을 가졌다. 이날 대담은 하버드 필름 아카이브측이 '마더' 시사회를 가진 직후에 이뤄졌다.
봉 감독은 "'마더'는 흔히 스릴러 혹은 서스펜스 영화라 불리지만 단지 한 엄마에 대한 영화일 뿐"이라며 "그러나 '마더'는 엄마와 함께 볼 영화는 아니다"고 우스개 소리로 대담을 시작했다.
봉 감독은 특히 "지난해 5월 어머니에게 이 영화를 보여드렸는데 이후 지금까지 '마더'와 관련해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눙쳤다.
봉 감독은 주연배우 김혜자에 대해 "김혜자는 한국에서 어머니의 대표 아이콘으로 통한다"며 "그러나 나는 그녀가 실제로는 싸이코가 아닐까 생각했고 그녀의 이런 숨겨진 기질을 영화로 표현할 기회가 단 한 번이라도 있었을까 궁금했었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자리에 한 학생들을 향해 "나도 15년 전에는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중 한 명이었다"며 "여러분들이 아주 새롭고도 기존 영화문법에서 벗어난 작품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하버드 크림슨은 봉 감독을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대표 감독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마더'는 오는 12일 미국 일부 극장에서 공식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