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사회파 감독인 사카모토 준지가 태국을 배경으로 한 유아성매매와 장기밀매를 그린 '어둠의 아이들'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어둠의 아이들' 기자시사회와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사카모토 준지 감독과 사이 유키코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자는 제의를 받았다"면서 "만약 내가 이 작품제의를 거절한다면 이 현실에서 눈을 돌리게 된다는 생각에 의무감을 느끼면서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이 영화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 영화에 출연한 현지 아이들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특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어둠의 아이들'은 일본의 사회파 감독 사카모토 준지의 15번째 영화. 사카모토 준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을 영화로 옮긴 'KT'로 국내에 친숙한 중견감독이다.
'어둠의 아이들'은 '피와 뼈'를 쓴 재일작가 양석일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태국에서 벌어지는 장기매매에 유아 성매매 등을 일본 특파원이 취재하면서 겪는 일을 담았다.
에구치 요스케, 츠마부키 사토시,미야자키 아오이 등 일본 정상급 배우들이 취지에 공감해 대거 출연, 일본에서 화제를 샀다.
이에 대해 사이 유키코 프로듀서는 "미야자키 아오이는 길거리 아이들의 사진전을 열기도 한 배우"라면서 "제의를 받자마자 하겠다고 했다. 다른 배우들도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해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는 일본 30대 남성이 여자아이를 트렁크에 담은 채 호텔로 데려와 추행하는 동영상이 등장하기도 한다. 유키코 프로듀서는 "실제 일본에 올라온 동영상이다. 그 영상을 보고 이 영화를 꼭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어둠의 아이들'은 방콕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가 태국 관광청 요청으로 직전에 취소되기도 했다. 유키코 프로듀서는 "이 영화가 일본 이외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상영된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7시 30분 씨너스 이수에서 봉준호, 정윤철 감독과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특별대담이 열린다. 오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