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문제로 국내 입국이 거부된 가수 유승준이 출연한 영화 '대병소장'이 11일 관객에 선을 보인다.
'대병소장'은 이날 전국 150여 스크린에서 개봉했다. '대병소장'이 개봉 전 얻었던 관심에 비해선 많지 않은 스크린에서 상영한다. '대병소장'은 성룡이 직접 제작과 주연, 각본을 맡아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양나라의 한 노병이 위나라의 장군을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중국에서 춘절 기간 개봉해 2주 동안 150억원을 벌여들었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돼 화제를 샀다.
하지만 '대병소장'이 국내 팬들의 이목을 끈 것은 유승준이 연기자로 신고식을 치렀기 때문. 유승준 영화 출연 소식과 그가 등장한 예고편 등은 그 때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유승준은 성룡이 세운 엔터테인먼트 기업 JC그룹에 소속돼 3년 동안 중국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영화는 그가 성룡에 간청해 출연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준은 '대병소장'에서 왕위를 탐내 형의 목숨을 노리는 왕자로 등장, 서늘한 눈빛과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드러냈다. 연기자로서 그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비중도 적지 않다. 성룡과 왕리홍에 이어 크렛딧에 세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관객들은 과연 연기자 유승준을 환영할까? 최근 중국영화들이 '적벽대전'을 제외하곤 국내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드문 것을 고려하면 쉽지 않아 보인다. 스크린 수가 적은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그러나 연기자 유승준의 평은 별도로 이뤄질 수 있다. 그의 바람처럼 재기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과연 '대병소장'은 유승준에 어떤 결과를 안길지, 관객의 선택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