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의 윤두준 손동운 양요섭 이기광 장현승 용준형(왼쪽부터) ⓒ사진=임성균 기자
6인조 신예 아이돌그룹 비스트와 마주 앉은 10일 오후 3시. 이들은 앉자마자 "인터뷰 끝나자마자, KTX 타고 부산으로 내려 가야한다. 밤 9시에 행사가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랬다. 비스트는 소녀시대 카라 티아라 등 걸그룹들이 득세하고 있는 요즘 가요 시장에서, 드물게 맹활약 하고 있는 신예 남자 아이돌그룹이었다.
지난 5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 '쇼크 오브 더 뉴 에라'(Shock Of The New Era)는 발매 일주일도 채 안 돼 2만장 이상 팔리며, 추가 제작에 돌입했다. 타이틀곡 '쇼크'는 요즘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질주 중이다. 지난해 10월 정식 데뷔 이후 불과 5개월여 만에 남자 아이돌 그룹계에서 한 몫을 톡톡히 담당하는 팀이 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멤버 이기광은 MBC 일일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에 출연하며 자신은 물론 팀의 인지도를 한껏 높였다. 리더 윤두준 역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단비' 코너에 고정으로 나서며, 비스트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윤두준은 최근에는 2010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에 의해 이상형으로 지목돼 다시금 화제의 중심의 서기도 했다.
이렇듯 여러 분야에서 무한질주 중인 비스트의 여섯 멤버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용준형 장현승 손동운과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걸그룹 대세 속에서 비스트의 활약이 눈부신데.
▶(윤두준)저희는 아직까지 체감을 잘 못하겠다. 요즘은 거의 무대에만 있으니까. 하지만 많은 분들로부터 '쇼크'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생각하는 비스트의 인기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이기광)지난해부터 강해진 걸그룹 열풍 속에서 엠블랙과 함께 나와 선의의 경쟁도 한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엠블랙과 서서 '윈윈'을 한 것 같다. 또 노래와 춤에서의 계속되는 새로운 시도도 좋게 봐 주시는 것 같다.
▶(윤두준)저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엠블랙과 함께 활동을 한 게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 원하는 게 있다면, 남자 그룹들의 전성시대가 다시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용준형)팬들께서 우리의 음악성을 갈수록 인정해 주시는 것도, 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음악이 만들어 질 때부터 작곡가 형이랑 많이 이야기하고 편곡에 대해서도 상의를 한다. 지금은 다른 그룹의 팬들도 우리의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안티가 거의 없을 정도다.
▶(장현승)데뷔 당시 때만해도 고운 시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들 데뷔와 관련, 아픈 경력들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희가 무대 위에서 춤추고 라이브를 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우리의 노력을 높게 평가해 주시는 듯하다.
▶(양요섭)무대에 있을 때는 강렬함으로 다가지만, 무대 밖에서는 팬들에 굉장히 편하게 다가서려 노력하는데,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손동운)멤버 6명 모두 매력이 각기 다르다. 종합선물세트를 보는 듯한 마음으로 ,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듯하다.
-이번 음반과 타이틀곡 '쇼크'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용준형)이번 음반은 앨범 제목처럼, 우리의 음악으로 팬들을 신선한 충격의 신세계로 안내하겠다는 각오로 낸 앨범이다. 그래서 타이틀곡 '쇼크'도 후크적 매력보다
는 멜로디라인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장현승)=이전 음반보다 2, 3배 가까이 더 노력한 음반이다.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니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고맙겠다.
-라이벌 남자 아이돌이라고 생각하는 팀은.
▶(윤두준)라이벌보다는 롤모델로 삼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신화 선배님들이다. 우리도 신화 선배님들처럼 오래오래 활동하는 팀이 됐으면 한다. 또 멤버들 모두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비스트 ⓒ사진=임성균 기자
-해외 본격 진출도 앞두고 있는데.
▶(윤두준)월드컵 끝나 뒤 여름 정도에 아시아 투어로 프로모션을 돌 것이다. 아시아 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최근 대만에서 포미닛과 함께 공연을 연 적이 있는데 수천여명의 현지 팬분들이 와서 무척 놀랐다. 우리를 마중하러 많은 대만 팬분들이 공항에 미리 나온 것을 보고도 정말 감격했다. 아시아 팬들에도 기쁨을 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한다.
-걸그룹 포미닛과 같은 소속사이기도 한데.
▶(용준형)연습생 시절을 같이 보내서 그런지 지금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참 좋다. 이는 우리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기회가 되면 포미닛과 함께 음악 작업도 하고 싶다.
-최근 숙소를 큰 곳으로 옮겼다는데.
▶(윤두준)지난 3일에 이사를 했다. 평수도 커지고 삶의 질도 향상됐다(웃음). TV도 좋은 걸고 바꿨고, 위성도 돼 이제 저희가 나온 프로그램들의 재방송도 볼 수 있을 듯하다.
-일도 좋지만 이성에도 관심이 많은 나이들인데. 이상형들은 어떻게 되나.
▶(양요섭)귀여운 여자가 좋다. 참, '지붕킥'의 해리 같은 캐릭터도 마음에 든다(웃음).
▶(손동운)자주 밝혔지만 저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 누나같은 스타일이 이상형이다. 얼굴도 너무 예쁘고 노래도 잘하는데다 털털한 매력까지 지니고 있어서다. 나르샤 누나도 이를 잘 알고 있어 저에게 친동생처럼 잘해준다.
▶(장현승)뒷모습이 예쁜 여자가 좋다.
▶(용준형)이목구비가 뚜렷한 분들이 좋다. 연예인으로 말하자면 손담비 선배님 같은 스타일이 이상형이다.
▶(윤두준) 겉모습을 차분하고 청순한데, 속으로는 굉장히 털털한 여자가 이상형이다.
▶(이기광)저는 착한 여자가 좋다.
-비스트란 이름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는.
▶(양요섭) 많은 분들이 우리를 '애완돌'로 불러 주시는데, 이 말도 참 마음에 든다. 키우고 싶다는 뜻 아닌가. 하하.
-이기광은 '지붕킥'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있고 윤두준은 얼마 전 이상화 선수로부터 이상형으로 지목됐는데. 소감들은.
▶(이기광) 연기 데뷔작이었던 '지붕킥'을 통해 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스태프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는데, 앞으로도 연기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18일이 '지붕킥' 마지막 촬영일인데 (윤)시윤이형과 (최)다니엘형 등, 함께 출연했던 연기자들 및 스태프들과 헤어진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다. 지붕킥'이 끝나도 이 분들의 고마움을 항상 기억할 것이다.
▶(윤두준)국민적 영웅인 이상화 선수가 저를 이상형으로 지목해 주셔서 너무 영광이었고, 5일 '절친노트3'를 통해 이상화 선수를 직접 만났을 때 너무 떨렸다. 직접 만나 보니 빙판 위에서의 파워풀한 모습과 달리 굉장히 여성스러웠다. 이날 방송 출연 이후, 나이도 같아 서로 친구가 되기로 했고 미니홈페이지 1촌도 맺었다. 가끔 쪽지도 주고 받곤한다.
-이래저래 바쁘게 달려가는 비스트인 듯하다. 마지막으로 올해 최종 목표가 있다면.
▶(양요섭)최근 열린 한 가요 시상식에 신인상을 받았는데, 다음에는 꼭 본상을 받고 있다. 본상은 최고 가수 대열에 합류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비스트란 이름만 되면, 어떤 음악을 하는 팀인지 확실히 알게 해 줄 것이다.
▶(손동운)가요 프로그램 1위 등, 정상에 꼭 한번 서보고 싶다. 해외 프로모션도 잘 해냈으면 좋겠다. 참, 남자 아이돌그룹들도 걸그룹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반전도 이뤄졌으면 하는데, 그 선두에 비스트가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현승)노래 실력을 더욱 쌓아서 노래로 더 인정받고 싶다
▶(용준형)음악적 내공도 더 쌓아, 비스트 하면 실력 있는 팀이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윤두준)연말이 가기 전에 꼭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다. 얼마 전, 지드래곤 선배님의 콘서트에 갔다 왔는데 팬들이 야광봉 함께 흔드는 게 너무 멋있었다.
▶(이기광)국내외에서 무대에 서며 팬들과 자주 만나고 싶다. 무대 위에서는 강렬하지만 무대 아래서는 친근한 아이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