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욕 연기 비결? 대본 없이 모두 애드리브"②

김건우 기자  |  2010.03.13 08:03
<사진제공=㈜전망좋은영화사> <사진제공=㈜전망좋은영화사>


"욕 연기 비결? 대본도 없이 모두가 애드리브"

김수미는 지난 12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가진 영화 '육혈포 강도단' 인터뷰에서 "처음 욕 연기를 선보인 것은 2003년 장나라와 함께 출연한 '오! 해피데이'였다. 당시 윤학렬 감독이 들꽃을 가져와 한 두시간만 촬영장에서 놀고 가시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가보니 대본도 없었다. 윤 감독이 선생님 그냥 시원하게 욕 한 번 마음대로 하고 가세요라고 주문했고, 도와주자는 마음에서 정말 열심히 연기했는데. 그게 큰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한국을 대표하는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의 일인자다. 관객들의 그녀가 말 문을 열 때마다 웃고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그녀만의 미워할 수 없는 욕설 비법. 관객들은 그녀를 코미디의 여왕이라 부른다. 김수미는 이번 영화 '육혈포 강도단'에서 실버 강도단의 둘째로 극의 재미를 살리는 손영희 역을 맡아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김수미는 "그 당시에는 그 같은 캐릭터가 없었다. 지금도 욕하는 장면들에는 시나리오가 없다"며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욕이 자연스럽다. 욕이 언어고 문화다. 지금도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옘병' 이렇게 인사를 하지만 서로 기분 나쁘지 않고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는 '전원일기'의 '일용엄니' 이미지를 벗는데 큰 도움을 줬지만 배우로서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딸의 반대도 있었다.


그녀는 "당시 '전원일기'를 끝내고 '일용엄니'의 향수를 지우려고 1년 6개월 동안 쉬다가 영화를 한 거였다"며 "코미디의 여왕이란 말이 배우에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아들은 방송 일을 해서 이해를 해주지만 딸은 반대를 했었다"고 토로했다.

또 앞으로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를 연기할 후배가 있냐는 질문에 "아마도 없을 것 같다. 전라도 욕을 해도 맛깔나게 해내는 배우가 없다. 욕은 잘못하면 무식해 보인다"고 답했다.

그동안 욕 연기를 많이 해왔지만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 '육혈포 강도단'이라고. 김수미는 "노인 문제를 풍자적으로 다루는 영화다"며 "출연 작품 중에 내가 운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육혈포강도단'은 하와이 여행자금을 되찾기 위해 은행강도로 변신한 평균나이 65세 최고령 은행 강도단을 그린 코미디 영화. 18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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