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로가 데뷔 13년만에 처음으로 연기가 아닌 예능으로 상을 받은 데 대해 뒤늦게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김수로는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 지난 SBS연예대상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상을 받으면서 '상을 많이 받아본 것처럼 하자'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수로는 "영화배우를 10년 이상 했는데 창피했다. 10년 이상 했는데 영화배우 상은 못받고"라며 "(예능을) 8개월 했는데 상을 주니까 너무 고마운 거다. 그래도 배우랍시고 창피해, 많이 받은 것처럼 그랬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농담으로 시작해 진심으로 이어진 김수로의 솔직한 발언에 김승우를 비롯한 김신영, 태연, 우영, 최화정 등 다른 MC들도 일순 숙연한 분위기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수로는 "본심은 처음 소감으로 '제가 연예계에 들어와서 상은 처음 받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차마 못하겠더라"라며 "살면서 축하 전화도 그렇게 많이 받을 수가 없었다. (예능은) 제 인생의 '브릿지'"라고 고마워했다.
그는 예능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털어놨다. 김수로는 "예능은 얏보다가 가다간 큰일난다"라며 "게스트로 가면 관심을 모아주지 않나. 나는 신나서 막 뿌리는데, 같이 예능을 하면 본능에 의해 치고 나가야 하는데도 성격 때문에 누가 튀어나오면 피하곤 했다"고 당시를 되새겼다.
김수로는 "창의성이 떨어질까봐 (예능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지는 않았다"며 "유재석, 하다가 깜짝깜짝 놀란다. 이효리, 대단하다. 옆에서 느낀다. 얘네가 이래서 최고구나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승승장구'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 MC로 나선 김승우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김수로는 "배우의 틀을 벗고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것을 벗는 순간 또 다른 행복이 온다"며 "그런데 형님이 과연 벗을까, 끝까지 유지할까. 형님은 안 벗고도 잘 할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김수로는 마지막으로 예능이 배우 김수로에게 남긴 것을 묻는 질문에 "10대부터 60대까지 김수로란 이름을 알리고, 한 해 동안 자존심을 잃지 않게 해 준 코너였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패밀리가 떴다'에서 가까워진 가수 김종국이 깜짝 손님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김종국은 "게임할 때. 방송 분량이 나와야 되지 않나. 몇 번 왔다갔다 하며 승패가 좌우돼야 하는데 한 30초 안에 끝내신다. 그러면 본부석 표정이 어두워진다"며 "세 번 할 게임을 여섯 번 했다"고 폭로,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