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 <사진제공=MBC>
김재철 MBC 사장이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신동아 인터뷰와 관련해 자신과 MBC 구성원의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됐다며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김 이사장을 민·형사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19일 오후 4시께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 10층 대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우룡 이사장의 발언으로 저와 MBC 구성원과 MBC의 사랑하는 시청자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이에 김우룡 이사장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손해배상 민사 소송도 내겠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는 MBC의 중립과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영방송 MBC를 지켜내고 국민을 위해 방송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하는 것이 방문진의 역할이다"며 "(김 이사장은) 근거도 없이 MBC가 마치 권력에 굴종하는 것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볼 때 MBC를 감독할 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김 사장은 "김우룡 이사장이 현재 열리고 있는 이사회에서 '기억이 잘 안난다. 그러나 사과하겠다'는 요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 자진 사퇴하겠다는 말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충분하지 않고 납득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MBC 사장인 저로서는 이해하기에 대단히 불충분하다. 도덕성과 자존심으로 살고 있는 MBC 구성원이 납득하기에도 대단히 그리고 매우 불충분하다. MBC를 사랑하는 시청자와 국민들도 이해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MBC 대주주인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은 신동아 4월호와의 인터뷰에서 고위 권력층의 MBC 인사 개입을 시사하는 한편 "MBC 내의 '좌빨' 80%는 척결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사임한 엄기영 전 MBC 사장을 해임 시도 사실도 함께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