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종영을 앞둔 '추노'는 기존 사극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사극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기존 왕조 위주의 사극에서 민초 사극의 시대를 열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호평하고 있다.
'추노'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단 하루를 살아도 사람으로 살고 싶었던 노비들을 쫓기는 자와 쫒는 자, 그들의 어긋난 운명과 엇갈린 사랑을 그린다. 두 남자의 목숨을 건 추격전이 주된 내용. 이 드라마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왕조사극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서민들의 해학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인기를 모았던 대형 사극은 대부분 왕조 혹은 궁중 사극이 주였다. '태왕사신기', '태조왕건', '대장금', '이산', '선덕여왕' 등이다. 왕조 사극이 홍수인 안방극장에 이 드라마는 말 그대로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평가를 이끌어 내며 민초 사극의 성공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그동안 엑스트라에 불과하던 민중이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인물이 됐으며, 이들의 삶은 현실을 반영하며 시청자를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노비와 추노꾼, 민초들의 생활상을 잘 그려냈으며, 남성미 넘치는 남자들의 거친 삶, 그 가운데 피어나는 사랑, 정치적 배경이 잘 조화를 이루며 극의 흥미와 재미를 더했다.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더욱이 '추노'는 주인공에 한정된 전개가 아닌 등장인물 모두에 무게중심을 두며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로 모든 출연자를 빛나게 했다. 성동일, 김응수, 윤지민, 공형진, 조진웅, 데니안 등은 이 드라마에서 주연 못지않은 주목을 받은 배우들. 곽정환 PD의 연출력과 천성일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진면목을 과시한 주연 배우들 역시 드라마를 빛나게 한 주인공이다. 장혁과 오지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짐승남'의 면모를 드러내며 시청자의 사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장혁은 배우로서 재평가를 이끌어내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장혁은 그동안의 연기내공을 모두 녹여낸 듯, 광기어린 추노꾼으로 분해 마치 실존 인물을 방불케 하는 흡입력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장혁이 데뷔 이후 줄곧 품어내던 특유의 거친 남성미를 그대로 발산했다는 평가다.
이다해 역시 방송초반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세련된 외모로 구설수에 올랐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자연스러운 연기로 장혁, 오지호와 함께 삼각 멜로 라인을 형성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이끌어 냈다.
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 요인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은 영상미다. 영화에서 쓰이는 카메라인 레드원 촬영에 섬세한 컴퓨터 그래픽을 더해 영화 수준의 혁신적인 비주얼과 사운드를 선사했다.
특히 KBS '한성별곡 정'으로 새로운 사극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곽정환PD가 연출을 맡으며 평판대로 새로운 차별성을 내세운 세련된 사극을 창조해냈다.
지난 1월 첫 방송된 이 드라마는 1회 방송분에서 20%대를 육박했으며, 30%대를 오르내리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