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연못' vs '포화..', 한국전 두얼굴 스크린으로

전형화 기자  |  2010.03.24 10:00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의 다른 얼굴을 그리는 두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4월15일 개봉하는 '작은 연못'과 6월 개봉을 준비 중인 '포화 속으로'가 바로 그 작품들이다. '작은 연못'은 한국전쟁 당시 노근리 사건을 재조명한 작품이며, '포화 속으로'는 북한군에 맞서 사투를 벌이다 71명의 학도병 이야기를 그렸다. 두 작품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작은 연못'은 지난 18일 기자시사회를 갖고 제작된 지 4년만에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 초청됐지만 개봉을 전제로 한 시사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포화속으로'는 그 다음날인 19일 경남 합천에서 대규모 촬영현장 공개를 진행하며 영화의 얼개를 공개했다.

한국전쟁을 다룬 두 영화가 나란히 전모를 드러낸 것이다.


'작은 연못'과 '포화 속으로'는 영화 규모와 형식, 이야기까지 전쟁의 상반된 모습을 조명한다.

'작은 연못'은 한국전쟁 당시 남하하던 피란민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500명의 민간인 중 25명만의 생존자를 남긴 노근리 사건을 최초로 다룬 영화다. 전쟁 중 일어난 참사를 소재로 한 탓에 투자사들이 난색을 표해 제작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작품이다.


문성근, 강신일, 박광정, 이대연, 김뢰하, 전혜진, 신명철, 이성민, 전혜진, 송강호, 문소리 등 연극무대 출신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스태프들도 최소한의 급여를 받았으며, 시각효과 업체 등도 현물지원 등의 방식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영화 촬영이 마무리된 지 4년만, 영화 제작이 결정된 지 8년만에 개봉한다. 그간 개봉을 결정하지 못하고 포류하는 '작은 연못'을 위해 영화 작은 연못 배급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워낭소리' 제작자 고영재PD가 배급을 책임진다.

'포화 속으로'는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현장에 뛰어든 학도병 71명의 슬픈 실화를 다룬다. 제작비는 113억. 순제작비만 8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 27억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근래에 찾아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전쟁영화인 셈이다.


당초 '포화 속으로'는 '71'이라는 제목으로 기획됐다가 태원엔터테인먼트가 합류하면서 현재 규모로 완성됐다. 빅뱅의 탑과 권상우, 차승원, 김승우 등 톱스타들이 출연해 당시 전쟁을 생생히 재연한다. 배급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맡는다.

두 영화는 제작방식과 규모 뿐 아니라 이야기 전개 방식도 다르다. '작은 연못'은 특정한 주인공 없이 전쟁의 참혹함을 그린다. '포화 속으로'는 학도병을 이끄는 탑과 그와 갈등을 벌이는 권상우, 또 다른 갈등 세력인 북한군 장교 차승원과의 대결이 이야기를 이끈다.

'작은 연못'이 피란민의 참혹했던 상황 묘사에 주력한다면 '포화 속으로'는 전쟁장면을 스펙터클하게 옮긴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작은 연못'과 '포화 속으로'가 올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봉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옳고 그름과 이념,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를 넘어 전쟁의 의미와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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