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국민여동생에서 '신언니' 될까?

김수진 기자  |  2010.03.24 09:52
문근영 ⓒ홍봉진 기자 문근영 ⓒ홍봉진 기자


청초하고 맑은 눈동자, 그 커다란 눈에 눈물이 고이면 시청자의 마음도 요동쳤다. 2000년 인기리에 방송된 KBS 2TV 미니시리즈 '가을동화'(극본 오수연, 연출 윤석호)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은서'를 연기한 아역배우 문근영의 얘기다.


'가을동화'이후 문근영은 국민여동생이라 불렸다. TV와 스크린을 넘나들었고 CF 시장도 접수했다. 당시 문근영의 인기는 지금의 '피겨여왕' 김연아 열풍과 유사하다. 그 인기의 대가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2010년,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국민여동생이라는 친근함은 그대로다. 문근영을 볼 때면 마치 아는 예쁜 동생 같은 심리는 여전하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 문근영도 23살의 어엿한 숙녀다. 얼마 전 문근영은 모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도 은근히 섹시하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젠 고교생 문근영이 아닌 여대생이 된 문근영이다.


세월의 흐름 앞에 비단 '여대생' 문근영이 된 것만은 아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성인연기자로 끝없는 변신을 시도했고, 대중의 평가도 만족스러웠다. 그의 연기는 내면의 성숙처럼 한층 깊어지고 있다. 오는 31일 문근영이 안방극장을 통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KBS 2TV 새 수목미니시리즈 '신데렐라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 김원석)가 그 무대. 이 드라마는 문근영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기대를 고조시키는 것은 '여자' 문근영이다.



이 드라마는 신데렐라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계모와 언니들에 구박을 받는다는 동화 '신레렐라'가 모티브가 된다. 하지만 신데렐라가 언니에게 복수를 꾀한다는 반전이 담겨있다. 문근영은 이 드라마에서 '언니'로 출연한다. 생각만 해도 위로가 되고 웃음이 지어지는 '동생' 문근영이 아닌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근영씨'로 변신할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이 드라마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문근영의 변신은 화제를 모았다. 예쁜 여성의 모습이 아닌 거친 여성의 모습으로 변신, 몰라 볼 정도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문근영의 마음가짐도 비장하다.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고 여러분 앞에 당당하게 서겠다"는 그다.

문근영, 그도 세월에 변한다. TV를 통해 본 문근영의 성장이 국민 여동생이 아닌 언니의 모습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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