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의 기생 2명은 과연 어떤 역할이었나?
KBS 인기사극 '추노'가 25일 종영한 가운데, 기생 2명의 존재 이유를 놓고 네티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좌의정 이경식(김응수)이 자주 가던 기방에서 늘 함께 했던 기생 찬(송지은)과 신입 기생 제니(고준희)의 존재가 끝내 불분명하게 처리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미모뿐만 아니라 정치적 야심까지 품은 것으로 비춰져 일부 네티즌들은 노비들의 반란 배후에 좌의정뿐만 아니라 이들 기생이 있을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추노'의 작가 천성일씨는 종영 전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초 기생 역할에 더 큰 비중을 두려 했으나 여러 사정상 그러질 못했다"며 "언년이(이다해)도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려 했으나 잘 안됐다,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천 작가는 그러면서도 이들 기생을 '1인자 대 1.5인자의 대결'로 그리려 했었다고 말했다. 극중 제니(1.5인자)가 선배 기생 찬(1인자)을 뛰어넘고자 좌의정이나 찬 앞에서 당찬 발언을 자주 한 것이 바로 이 구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
천 작가는 "'추노'는 기본적으로 1인자 대 1.5인자의 대결 구도"라며 "임금과 좌의정, 송태하와 황철웅, 대길과 황철웅, 좌의정과 황철웅, 그리고 기생 찬과 제니 역시 이 구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극중 대길(장혁)을 쫓아다닌 설화(김하은)의 존재에 대해서는 "신분 때문이건, 처지 때문이건 참 사랑을 하기 힘들었던 사람들 이야기를 위해 설정한 캐릭터"라며 "모든 것이 유연하지 못했던 조선시대에 태어나 피해를 본 대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천 작가는 "설화는 이리저리 팔려다니며 사랑 자체를 포기한 여자"라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설화를 일부러 사건 속으로 집어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