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내 슬픔을 모른다."
고 최진영이 생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긴 말이다. 지난 2009년 1월 22일. 누나인 고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3개월이 지나 그가 한 말이다.
고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1년 6개월이 지난 2010년 3월 29일. 최진영 마저 서울 강남 자택에서 목을 맨 채 세상을 등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고 최진실과 똑같은 목 맨 방법으로 숨져 팬의 충격은 더욱 더 크다.
고 최진영은 당시 '...'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에서 "슬픔에 복받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의 핸드폰 문자음, '괜찮니...?'...'괜찮아...!ㅋㅋ'"이라며 "다들 나의 'ㅋㅋ' 한 마디에 나의 슬픔을 짐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직 장가도 못갔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실신한 어머니 정옥숙 씨와 남겨진 고 최진실의 두 자녀만 남겨둔 채, 슬픔을 가슴에 묻고 이 땅을 떠났다.
얼마나 깊은 슬픔이 고인을 휘감고 있었을까. 고 최진영은 스스로 세상을 등지기 전인 29일 오전에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일이 없어 힘들다"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제는 향년이 됐지만 마흔 살이 된 사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을 때 무너지는 고인의 마음, 그 슬픔은 고인의 말대로 우리는 짐작할 수 없었다.
측근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우울증을 앓아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유야 어찌됐건 스스로 세상을 떠난 누나 고 최진실에 이어 아직 끝나지 않은 슬픔과 그리움을 또 다시 안겨주며 스스로 세상을 떠난 고 최진영의 운명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한편 고 최진영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 자신의 자택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으며 인근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오후 2시 41분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숨져 있었다. 빈소는 서울 강남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5호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