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최진영 남매, 생전 각별했던 우애

이수현 기자  |  2010.03.29 17:30
고 최진실(왼쪽)과 고 최진영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고 최진실(왼쪽)과 고 최진영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29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가수 겸 배우 최진영과 2008년 숨진 누나 최진실의 각별했던 우애가 새삼 대중의 가슴을 아련하게 한다.


고 최진영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병원 측은 브리핑을 통해 "이미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사망한 상태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비보는 2008년 자택에서 목숨을 끊은 고 최진실과 더욱 닮아 있어 남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생전 고 최진영과 고 최진실은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는 남매였다. 고 최진영은 한 토크쇼에 출연했을 당시 자신이 프로필 촬영부터 출연 섭외까지 모두 해 최진실을 키웠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최진영은 "처음에야 말렸지만 그 후 사진관에서 카메라를 빌려 들판에서 프로필 사진까지 찍어주었다"며 "누나의 사진을 들고 충무로 에이전시를 돌아다니며 '단역이라도 괜찮으니 꼭 연락달라'고 직접 매니저 역할까지 했다"며 남다른 우애를 공개했다.


이후 함께 인기가도를 달리게 되자 두 사람은 서로 연예계 생활에서 가장 든든한 조력자를 자처하며 의지해왔다.

2007년 KBS 2TV 아침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로 10년 만에 연기에 복귀하게 됐을 때에도 고 최진영은 "누나가 '넘치는 의욕이나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좋지만 오버가 될 수 있다. 장장 150회를 해야 하니 그 안에 보여줄 여유가 많다. 쉬엄쉬엄 가라'고 말했다"며 아낌없는 조언을 받았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당시 최진영은 결혼에 대한 질문에 대해 "누나는 언제라도 결혼을 하라는 입장이지만, 조카 환희와 수민이에게 부족한 걸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은 현재 상황에서 나밖에 없다"며 "완벽하게 모든 걸 대신할 순 없겠지만 지금은 조카들에게 애정을 쏟고 싶다"고 말하며 누나와 두 조카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더불어 그는 누나의 사망 이후에도 두 조카와 어머니를 돌보며 최선을 다해왔다. 최근 한 연예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복귀를 준비한 배경에도 두 조카에 대한 책임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만큼 생전 돈독했던 우애를 과시했던 남매이기에 같은 길을 떠난 두 사람의 운명에 대중들은 더욱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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