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영, 끝내 지키지 못한 누나와 세가지 약속

김겨울 기자  |  2010.03.29 18:28


29일 숨진 채 발견된 최진영이 누나 최진실과의 약속을 결국 지키지 못했다.

고 최진영은 지난 2008년 10월 21일 고 최진실이 사망한 후 가진 몇몇 인터뷰에서 누나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고인이 밝힌 첫째 약속은 '대학교 졸업'. 고인은 누나가 사망한 지 9일 뒤 한양대학교 수시모집에서 합격 통지를 받고, 09학번 새내기로 입학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누나의 바람에 따라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누나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학교를 꼭 졸업하겠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졸업을 하지 못함으로써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고 최진영은 누나를 잃고 지난해 11월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 인근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홍수 피해를 입은 초등학교를 찾아 보수 작업에 힘쓰고, 부모 없이 홀로 지내며 이모의 학대에 시달려 온 흥이를 만나 수제비를 함께 끓였다.


그는 당시 MBC '기분 좋은 날'과 가진 인터뷰에서 “누나는 내게 베풀고 봉사하라고 늘 말했다”며 "누나의 바람에 따라 봉사활동을 오게 됐다. 앞으로 봉사 활동을 하며 지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봉사활동은 이번이 마지막이 됐다.

그리고 그는 조카 환희와 준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누나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하기 위해 엄마로서, 아빠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며 누나의 빈자리를 채울 것을 약속했다.


그는 올해 초 환희와 준희와 단란한 가족 여행을 떠난 모습도 보여주며 "두 조카 때문이라도 연기를 복귀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네티즌들은 당시 최진영의 복귀를 응원하며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세상을 떠났고, 그는 두 번 다시 작품에 복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고 최진영은 29일 자신의 자택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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