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이 한국 3D 영화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역설했다.
영화 '아름다운 우리'를 3D로 제작할 계획으로 알려진 곽경택 감독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3D 월드포럼'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3D 영화 시장은 상상력이 기술을 이끄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스토리텔링으로 승부를 걸자"고 강조했다.
2010년 국산 3D 입체영화 제작에 앞장선 곽 감독은 "30년 만에 다시 찾아 온 황금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영화인으로서 할 수 있는 건 영상적인 표현 영역의 새로운 요소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곽 감독은 이어 "3D 영화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은 할리우드에 뒤져있지만 언어구성은 세계 영화계 모두가 동일 출발점에 서 있다"며 "한국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곽 감독은 전 세계 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아바타'에 대해 "어지럼증 등 그간 3D영화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했으나 "3D영화에 맞는 새로운 문법을 시도했느냐의 여부에 대해선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3D 입체적 상상력이 기술을 리드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산업 측면에서의 TV 등 하드웨어 산업 외에 소프트웨어 제작환경에 대한 정부와 산업계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평해전 소재의 영화 '아름다운 우리'를 한국 최초로 3D 실사촬영으로 제작할 예정인 곽경택 감독은 "예전에는 기술적인 한계에 많은 관객을 잃었지만 지금은 기술보다 예술적 고민에 치우칠 시간"이라는 소신도 함께 밝혔다.
영화 '아름다운 우리'는 2002년 월드컵 열기 속에 잊혀져간 연평해전과 그 속에서 목숨을 잃은 청춘들의 이야기로 내년 초 개봉을 목표로 제작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