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영 영결식 엄수..최진실 곁에 영면(종합)

전형화 문완식 기자,   |  2010.03.31 08:16


최진실을 너무나 사랑했던 동생 최진영은 끝내 사랑했던 누이 곁으로 떠났다.

지난 29일 숨진 채 발견된 고 최진영의 영결식이 31일 오전8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엄수됐다. 누나 최진실이 자살로 세상을 떠난 지 1년 6개월만이다.


최진실 최진영 남매의 서글픈 삶을 하늘도 아파했는지 이날 새벽부터 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고 최진영의 발인식에는 이영자 엄정화 김보성 김승현 유지태 김효진 홍석천 등 최진실과 인연이 깊었던 동료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누나가 세상을 떠난 뒤 최진영이 아빠처럼 돌봤던 최진실의 두 자녀는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너무 충격을 받을까 친지들이 배려한 것.


추도예배와 영결식이 끝나고 친지들이 영정과 관을 운구하자 지인들은 하염없는 눈물을 쏟았다. 가족들과 동료들은 최진영이 최진실의 영정을 품에 안고 걸었던 광경을 떠올리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딸에 이어 아들마저 떠나보내야 했던 고 최진영의 어머니 정모씨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진영아, 진영아"를 외치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시신은 모교인 한양대학교로 향했다. 고 최진영은 누이의 꿈이라며 지난 2009년 한양대학교에 입학해 만학의 꿈을 이루고자 애썼다. 마지막으로 학교에 들른 고인은 경기도 성남시립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에서 영면한다.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난 누나 최진실 옆에 안치된다.

사랑했던 누이 곁에 비로소 함께 있게 됐다.

1993년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한 최진영은 청춘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다. '만인의 연인'이었던 누나 최진실과 국민남매로 불리기도 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이겨낸 두 사람은 남다른 우애를 과시했다.


갑작스런 누나의 죽음은 동생 최진영을 깊은 슬픔에 빠뜨렸다. 고 최진영은 슬픔 속에서도 두 조카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굳은 모습을 보였다. 만학의 꿈을 키우고 재기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누나에 대한 그리움과 재기에 대한 두려움은 최진영을 싸늘한 주검으로 만들었다. 자식처럼 사랑했던 조카와 어머니와 작별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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