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희 "한때 은퇴 고민..일이 내 행복"(인터뷰)①

김지연 기자  |  2010.03.31 13:44
장서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봉진 기자 honggga@ 장서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봉진 기자 honggga@


"내 나이에 이렇게 여주인공을, 그것도 연하의 배우들과 동갑내기 캐릭터로 연기한다는 거 생각만 해도 감사하죠.(미소)"

배우 장서희는 연신 감사의 말을 쏟아냈다. 지난해 오후 7시대 드라마로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기적의 승부사로 불린 그지만 한때는 은퇴를 고민할 만큼 심적 고통을 받았기에 지금의 오늘이 감동 그 자체다.


장서희를 다시금 우뚝 서게 한 '아내의 유혹'. 하지만 그녀의 컴백은 그리 쉽지 않았다. 2002년 '인어 아가씨'로 대박을 터트렸지만 2009년 '아내의 유혹'에 출연하기까지 3년의 공백이 있었다.

"지금이야 많은 분들이 연기대상도 받고 좋은 일만 있다며 축하해 주시지만 나름 말 못할 힘든 시기도 있었다. '아내의 유혹' 전 공백기 3년 동안 일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다."


'인어아가씨'가 장서희란 배우를 알리는데 혁혁한 공헌을 세웠지만 그 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탓이다. 혹자는 그녀의 갑작스런 성공을 지켜보며 "반짝 스타 아니겠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런 세간의 입방아에 지고 싶지 않았다. 아역부터 시작해 단역, 조연 그리고 주연까지 모든 난관을 거쳐 왔으니까. 무명시절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내공을 이제 마음껏 발산하고 싶다."


드라마 '산부인과'(연출 이현직)가 종영한지 채 일주일이 안 됐음에도 차기작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그는 "배우들의 신비주의 전략도 좋지만 계속 작품을 하며 배워가는 게 많다"며 "기회만 된다면 계속 연기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다작에의 욕심이 있다. 배우는 대중의 사랑을 받을 때 삶의 이유를 느낀다며.

장서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봉진 기자 honggga@ 장서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봉진 기자 honggga@


"최근 들어 결혼 얘기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웃음) 하지만 솔직히 얘기한다면 난 아직도 일이 좋다. 일이 있어 행복하고. 또 요즘 여자들, 결혼도 많이 늦어지지 않았나. 호호호.


물론 연애는 하고 싶다. 다만 내가 작품에 들어가면 일에만 몰두하는 타입이라 남자가 귀찮아진다. 일에만 너무 생활의 초점이 맞춰있다고 하시는 분이 많다. 하지만 배우는 외로운 직업이다. 성공하려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외로움이 있는 것 같다."

장서희의 연기열정은 지금껏 만나본 그 어떤 배우보다 대단했다. 그런 의미에서 '산부인과'는 그에게 의미가 깊다. '인어아가씨'와 '아내의 유혹'으로 이어지는 '복수 연기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떼게 만들어 줬다.

"'산부인과' 촬영하며 얻은 게 참 많다. 이미지 변신도 했고 좋은 사람도 얻었다. 또 서혜영을 연기하며 여자, 엄마, 생명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 육체적으로는 너무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나를 많이 성숙케 한 작품이다."

특히 그는 "내 나이에 9살이나 어린 남자배우와 동갑내기로 출연하는 여배우가 어딨겠냐"며 "나름 동안 외모 덕을 보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장서희는 말했다.

"나처럼 아역부터 공채로 뽑혀 단연, 조역, 그리고 주인공까지 차근히 밟아온 배우는 드물다고 이현직PD님이 말씀하셨다. 그래서인지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나를 보고 꿈을 키우는 배우들이 많다."

그는 "준비돼 있는 배우가 돼야 한다"고 후배들을 향해 조언했다. 아무리 단역이라도 거절하지 않고 출연한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얘기다.

"어떤 배역이 와도 두렵지 않다. 단역 시절 다 해봤으니까.(웃음)

장서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봉진 기자 honggga@ 장서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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