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종영한 수목극 최강자 KBS 2TV '추노'의 주인공들이 한 주 만에 다시 수목극으로 출격했다.
지난달 31일 방송 3사의 신작 수목극이 일제히 첫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추노'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새 작품으로 돌아와 시선을 집중시켰다.
'왕손이' 김지석은 MBC '개인의 취향'에서 '나쁜남자' 한창렬 역을 맡아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컴백했다. 여주인공 개인(손예진 분)의 남자친구였지만, 개인의 여자친구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이르는 인물. 그러나 우물쭈물하다 정작 개인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해 아무것도 모르고 결혼식에 온 개인이 식을 망치는 데 가장 큰 몫을 한다.
까불까불했지만 둘째가라면 서러운 의리파였던 '왕손이'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 김지석은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추노'에서 작은 주모와 큰 주모 사이를 오가며 코미디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방화백 안석환도 '개인의 취향'에 출연한다. 안석환은 김지석이 맡은 창렬의 아버지 한윤섭 역을 맡았다. 마초 중의 마초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고 믿는 성공지향형 캐릭터로 변화를 꾀했다.
듬직한 '최장군' 한정수는 SBS '검사 프린세스'로 돌아왔다. '추노'에서 근육질 몸매로 뭇 여인네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한정수는 이번에도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로 검찰계의 '그레고리 팩'이라고 불리는 훈남 검사 역을 맡았다. 유능하지만 까칠한 성격이 '추노' 때와는 딴판. 주인공 마혜리(김소연 분)의 상사이자 조력자로서 지켜보다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인물이다.
이들 '추노' 주역들의 현대극 변신에도 불구하고 첫 방송에서 수목극 최강자였던 '추노'의 자리를 이어간 것은 뒤이어 방송된 KBS 2TV '신데렐라 언니'라는 점은 재미있다. '추노'의 주역들이 반전의 주인공이 될지, '추노'를 뒤이은 '신데렐라 언니'가 강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