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연기 비결? 사소한 것에 목숨 안 건다"(인터뷰)

김건우 기자  |  2010.04.01 15:22
ⓒ 이동훈 기자 photoguy@ ⓒ 이동훈 기자 photoguy@


불과 1년 만이다. 김동욱은 1년 만에 조연에서 주연으로 훌쩍 점프했다. 지난해 '국가대표'에서 최흥철 역을 맡아 웃음을 책임졌던 김동욱은 올해 MBC 드라마 '민들레가족'과 영화 '반가운 살인자'로 관객을 찾는다.


김동욱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알려진 것 같다"고 말한다. 그가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까불거리면서 진지한 캐릭터를 한국에서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 '반가운 살인자'에서 형사 최정민 역을 맡았다. "저도 인권이 있고 초상권도 있다구요"라며 반장에게 대들고, "너도 실시간 검색어 1위 해봐야지"라며 유오성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모습은 미워할 수 없는 그만의 모습이 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좋은 작품을 만나 흥행을 했다.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는 게 두렵다. 영화나 드라마 주연의 위치에 올랐지만 아직 학교 졸업도 마치지 않았다. 언제든지 예전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그는 자신이 영화나 드라마 연기를 하게 될지 몰랐다. 연기하면 연극배우가 될 줄 알았는데 점차 새로운 장르를 접하면서 성장해 나갔다. 그런 점에서 영화 '반가운 살인자'는 큰 숙제 같은 작품이다. '국가대표'가 성동일 하정우 등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나아갔다면 이번 작품은 유오성이 드라마를, 김동욱이 웃음을 책임져야 했다.


사실 '국가대표'와 '반가운 살인자'는 까부는 캐릭터라는 점에서는 비슷한 점이 많다.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정작 김동욱은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김동욱은 "'국가대표'와 '반가운 살인자' 모두 억지로 웃기려 한 적이 없다. 사람이 기분 좋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연기를 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두 영화는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에 코믹 연기에 대해 고민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사람들의 가장 큰 착각은 실제와 영화 캐릭터의 성격이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실제 김동욱은 낯을 많이 가린다. 또 스스로 진지한 편이라고 전했다. 연기에 있어서도 누군가를 흉내 내지 않고 최대한 진지하려고 한다고. 그의 말을 빌리자면 실제와 작품의 모습이 비슷하게 되면 어느 순간 관객에게 강요를 하는 억지 같은 느낌이 든단다.

극중 맛나게 피는 담배 장면도 실제로는 엄청난 연습을 통해서 얻어진 결과물이다. '반가운 살인자'에서 담배는 영화 초반부 유오성과 악연을 맺게 되는 중요한 소재다. 금연 장소인 버스 정류장에서 담배를 피는 정민의 모습을 영석(유오성 분)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것. 사실 담배 피는 장면은 실제 담배 3갑을 핀 뒤에 OK 사인을 받았다.

"'국가대표'에서도 담배 피는 장면이 있어 한달간 연습을 했는데 결국 편집이 됐다. 이번에는 시중에서 가장 약하다고 한 담배를 사서 연습했다. 담배는 피면 필수록 못 피겠다"

이제 그는 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 김동욱은 스스로 하나의 틀에 갇힐까봐 두렵다고 전했다. 그에게 앞으로의 전진만이 두렵지 않냐고 물었다. 김동욱의 대답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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