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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안재환의 누나 안광숙씨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 유영애씨가 정선희에게 남긴 편지를 공개하지 않고 소각한 이유를 밝혔다.
안광숙씨는 3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3월 27일 어머니 유영애씨가 남긴 편지를 시신과 함께 소각한 이유에 대해 "무척 많이 망설였는데, 아버지가 어머니의 뜻에 따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머니께서 선희가 오면 편지를 전해주고 안 오면 함께 태워버리라 하셨다"며 "저도 내용이 정말 궁금했지만 어머니 뜻에 따라 보지 않고 태웠다"고 말했다.
안광숙씨는 편지에 정선희를 용서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측했다. 안광숙씨는 "선희가 어머니 빈소에 왔다는 것은 어머니에 대해 용서를 비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냐"며 "아마도 어머니도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안광숙씨는 "선희가 빈소에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새벽에라도 오지 않을까 불을 끄지 않고 기다렸는데...결국 나타나지 않았다"며 "정말 재환 때문에 빚이 있다면 갚아주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안광숙씨는 49재까지도 정선희를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마치 정선희를 괴롭힌다는 시선에 조심스럽고, 정선희에게 연락해보고 싶지만 연락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안광숙씨는 "사람들은 저희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하지만 선희를 만나본 적도 없다"며 "재환이가 남긴 짐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광숙씨는 "하늘문 관계자가 선희의 오빠가 재환이의 옷을 안치되고 3개월 정도 있다 와서 모두 태웠다고 말했다"며 "그렇게 저희 가족들이 원했던 물건인데 그것을 그냥 태워버릴 수 있는지. 남은 짐이라도 받아 어머니를 위로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고 안재환의 어머니 유영애씨는 지난달 25일 지병인 간암으로 사망해, 평소 뜻에 따라 고 안재환이 안치된 경기도 벽제 하늘문 추모공원에 나란히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