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컴백을 앞둔 이효리, 비, 2PM(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엠넷미디어
남성그룹 2PM까지 4월 가요계 대첩에 뛰어 들었다. 4월 가요계는 비와 이효리의 컴백으로 대형 솔로가수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는 이효리 정규 4집 수록곡 '그네'와 비 스페셜 음반 타이틀곡 '널 붙잡을 노래'가 정상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오는 8일 이효리가 정식으로 타이틀곡을 공개하고 두 사람의 컴백 무대가 베일을 벗게 되면 이 양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케이블채널 Mnet이 주최하는 연말 가요 시상식 '2009 MAMA'에서 대상 중 하나인 최고의 가수상을 수상, 대형 스타로 발돋움한 2PM이 도전장을 냈다. 그간 여러 가지 시련을 겪었던 2PM이기에 절치부심의 각오로 준비 중일 터다.
이 같은 대형스타들의 컴백에 신인들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음원의 수요층인 가요팬의 수가 한정된 이상 대형스타들과 나란히 어깨를 견주기에 신인들은 아직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러 신인들은 발매 일정을 조정해 대형 가수들의 틈새시장 공략을 하나의 전술로 삼아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디지털 싱글, 리패키지, 싱글 등 다양한 형태의 음반이 보편화 되면서 가수들의 활동 주기가 짧아지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다.
신인들의 경우 대중에게 자신들의 이미지가 사라지기 전 재빨리 새로운 이미지를 덧입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음반이 아닌 음원을 통해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어떤 음악이든 쉽게 싫증을 느끼게 된 대중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신인들은 끊임없이 신곡을 발매하고 공백기 없이 활동한다.
이 같은 현실은 이미 어느 정도 인기를 얻기 시작한 가수들에게도 다르지 않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 후 가수들에게 재충전 및 음반 준비의 시간을 위해 주어지던 공백기는 최근 가요계 환경 변화와 함께 짧아지거나 혹은 없어지는 추세다.
지난 1월 소녀시대와 2AM은 며칠 새 잇달아 음반을 발표,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양분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들은 정규 2집과 싱글 3집 활동을 마친 뒤 공백기 없이 바로 리패키지 음반을 들고 나왔다.
3월 13일 MBC '쇼! 음악중심'으로 '오!' 활동을 마감한 소녀시대는 한주 뒤인 19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런 데빌 런'을 선보였다. 말 그대로 쉴 새 없는 스케줄이다. 2AM의 상황도 마찬가지. 이들은 '죽어도 못보내'에 이어 잇달아 '잘못했어'를 선보이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런 일이 펼쳐지면서 가요계에는 '1년 내내 별들의 전쟁'이란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여러 가수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발매시기를 조율하다 보니 대형 가수들이 컴백하지 않는 시기를 찾기 힘들게 됐다는 뜻이다.
이에 한 신인 가수 기획사 관계자는 "이제 언제 나와도 대형가수를 피해서 나오긴 힘든 상황이 됐다"며 "눈치 보며 발매시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그냥 준비 됐을 때 나오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 가수들이 많이 컴백하면서 오히려 변별력이 없어진 것 같다"며 "좋은 콘텐츠만 갖고 있다면 다른 가수들의 활동 시기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기회는 주어지는 때가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