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7만 관객 도전, 싸이와 마지막 추억"(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10.04.08 16:24
가수 김장훈 가수 김장훈


김장훈이 늘 말하는 '가열한 공연'을 맛본 적이 있는가. 수많은 공연을 봐왔지만 지난해 김장훈과 싸이가 뭉친 '완타치' 공연은 가열함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었다. 서울은 물론 새해가 된 지금까지 전국을 휩쓸며 4만여 관객을 동원한 것은 거저 얻어진 결과가 아니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공연이었다면 이해가 될까.


그 김장훈이 싸이와 또 한 번 거대한 도전에 나선다. 오는 5월15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조인트 콘서트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무엇보다 단 한 번의 공연으로 7만 관객 동원에 도전한다.

그간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한 가수는 조용필 정도로 손에 꼽는데다 김장훈은 이번에 공연장 가운데 좌석에 의자를 깔지 않는다. '올 스탠딩'이다. 덕분에 스탠딩만 4만 여석에 좌석까지 포함해 7만, 그간 공연 역사상 시도해 본 적 없는 관객 숫자다.


'무모한 도전'에 나선 김장훈을 8일 오후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해 12월 후 약 넉 달 만의 인터뷰다.


◆"야심찬 계획? 싸이와 함께하는 마지막 추억!"


"방점을 찍자는 거였다. 우리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마지막 공연이다. 언제 다시 둘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어 싸이와 할 수 있는 모든 추억을 만들자고 했다. 가장 화려한 공연이 될 것이다. 과욕이기도 하다.(웃음)"

김장훈도 7만 관객 도전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감이 없었다면 시도하지 않았다.

"성공할 것이라 믿는 한 가지 이유라면 그동안 '완타치' 공연 브랜드가 홍보된 것도 있지만, 가격을 대폭 낮춘 게 주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양한 연령층의 팬이 공연을 보러 오시는데 돈 때문에 못 오는 분이 많다. 가격을 낮추면 더 많이 올 수 있고, 그렇다면 7만은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소위 말하는 대형가수 공연 중 10만 원 이하 콘서트는 우리뿐이다."

7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다면 그 관객 연출을 뛰어넘는 더 이상의 퍼포먼스는 없을 것이다. 그날의 놀라운 광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고 떨린다. "채우면 대박이지만 못 채우면 지옥일 것"이라는 김장훈의 말처럼, 그는 천국을 맛보기 위해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물론 그에게 7만이란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을 도전하는 희열을 체감하고 싶었다. 지난해 싸이와 함께 한 '완타치' 공연의 전국투어를 돌며 그 가능성을 엿봤기에 이 같은 큰일을 벌였다.

가수 김장훈 가수 김장훈


◆"가수는 박수와 환호에 삶을 건 심플 라이프."

사실 올해 4월은 김장훈에게 그만하면 충분했다싶을 만큼 휴식이 필요한 때다. 지난해부터 내달린 그이기에.

그러자, 김장훈이 말한다. "오히려 공연만 하면 더 건강하게 산다"고. 사실 그는 사회운동가라 할 만큼 독도 문제, 환경 등 발을 들여놓은 일이 많다. 혹자는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타입이라며 김장훈의 산적한 일거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쓰러진 적도 있지만 가수에게 제일 좋은 건 앙코르다. 박수 하나, 환호 하나에 삶을 거는 사람들이 가수다. 어떤 때는 이렇게 단순한 삶이 있나 싶을 정도로 가수는 박수, 환호에 모든 것을 거는 심플 라이프다. 사실 내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도 몇 명 더 박수치게 하려고 밤마다 연구하는 것 아닌가. 하하하."

생각해 보니 그렇다. 매번 깜짝 놀랄만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도 다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기 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7만 관객 동원 공연 이후 내년 그리고 내후년까지 공연 계획이 다 짜여있다며 장기계획을 풀어놨다. 아~ 정말 자기 자신을 피곤하게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의 피곤함은 즐거운 피곤함이란 것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김장훈은 사람들에게 종종 묻는다고 했다. "행복하냐"고.

과연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김장훈이 조언했다.

"나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밥 먹고 얘기하는 그런데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다. 작은 행복을 만끽해 보라. 삶이 달라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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