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연기자 40%, 자살 생각" 석사논문 발표

전형화 기자  |  2010.04.13 14:49
박진희 ⓒ임성균 기자 tjdrbs23@ 박진희 ⓒ임성균 기자 tjdrbs23@


최근 배우 최진영이 극심한 우울증 끝에 자살해 충격을 준 가운데 연기자 중 38.9%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40%가 자살을 생각해봤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배우 박진희는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 전공 석사학위를 받은 논문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생각에 관한 연구'(2009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박진희는 지난해 5월31일부터 6월13일까지 월평균 소득 1000만원 이상의 주연급 배우부터 100만원 미만의 조·단역 연기자를 포함해 260명의 연기자를 직접 만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 논문은 연예인들이 우울증으로 잇단 자살을 선택해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역 배우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료연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증적인 접근을 통해 우울증과 자살경향에 대한 상관관계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진희는 이 논문에서 조사에 응답한 연기자 중 38.9%가 우울집단으로 구분됐다며 이는 연기자 10명 중 4명이 임상학적으로 가볍든지 심하든지 우울증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 연기자보다 여성연기자의 우울증이 심했다.


남성연기자는 35.7%가 우울집단으로 구분된 반면 여성연기자는 43.8%가 우울집단으로 구분됐다. 여성연기자는 자살의 위험이 있는 심한 우울증이 10명 중 한 명 꼴로 나타났다.

사는 것이 지겹고 죽어버리고 싶다는 항문에는 조사대상자 중 40%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볍든 심각하든 자살에 대한 생각을 갖은 연기자가 10명 중 4명꼴에 달한다는 뜻이다.

자살에 대한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는 질문에는 약 30%가 그렇다고 답해 연기자들의 자살 충동이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응답자 중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43.5%였으며, 실제로 실행하기 위해 준비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20.8%였다.


응답자 10명 중 4명 정도가 구체적으로 자살방법에 대해 계획을 세웠으며, 그 중 2명은 실제로 자살을 위해 약을 모으거나 물품을 사는 등 준비를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희는 논문에서 연기자들이 이처럼 우울증을 앓고 자살을 생각하는 것을 직무 스트레스와 생활 스트레스로 꼽았다. 연기자들은 지속적인 활동이 보장되지 않는데서 오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가장 심각했으며, 대중에게 알려진 모습과 실제 삶의 모습이 다른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컸다고 지적했다.

또 연기자들은 자살 충동이 일어났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내적 통제력과 외적이 환경요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주변에서 도와줄 수 있는 서비스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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