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태호 "괜찮아요, 내가 할게요"의 감동

'MBC스페셜' 장애인의 날 특집 '승가원의 천사들'

김현록 기자  |  2010.04.14 12:08
'MBC 스페셜'이 제 3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특집 '승가원의 천사들'을 방송한다.

'승가원의 천사들'은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장애아동요양시설 '승가원'에 살고 있는 아동들의 일상을 담았다. 오는 16일 방송 예정인 '승가원의 천사들'은 승가원 아이들의 이상을 통해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한다.


'승가원의 천사들'은 승가원의 76명 어린이들 중에서도 11살 유태호군과 8살 홍성일군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소개됐던 태호는 태어날 때부터 양 팔과 허벅지부분 없이 태어났다. 발가락도 양 발에 한 개씩 모자란 8개. 게다가 피에르 로빈 증후군이라는 희귀병까지 갖고 태어나 주위의 우려가 컸다. 그러나 건강하게 11살을 맞은 태호는 일반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한 승가원의 자랑이다. 2008년 '시사매거진 2580' 출연 당시 뭐든 "내가 할 게요, 괜찮아요"라고 하던 태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제작진이 다시 찾은 태호는 현재 언어소통이 어려운 형들의 대변인 노릇 하랴, 일반초등학교 학생으로 비장애인들과 발맞춰 학업을 따라가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고. 요즘 태호를 가장 바쁘게 하는 건 이번 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동생 성일로, 뇌병변 1급 장애 아동인 성일의 일반 학교 입학을 앞두고 태호가 글씨 가르치기에 나섰다.

더욱이 남녀 비율이 맞지 않아 누나들과 함께 방을 쓰던 성일을 지적장애 남자아동들이 거주하는 햇님실로 옮기며 태호까지 함께 거처를 옮기게 됐다. 친근함을 표현하는 방법이 과격한 형들과 사귀기 위해 의지를 다지는 태호와 성일의 도전기가 이번 작품에 함께 담긴다.


연출자 윤미현 부장은 "태호는 정말 예쁘고 밝다"며 2달 정도 촬영을 하며 150개 가까운 테이프를 찍었는데, 편집하며 버리기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윤 부장은 "팔 대신 두 발로 척척 밥을 먹고 글씨를 쓰는 태호의 모습 자체가 감동"이라며 "늘 모든 일을 열심히 하는 태호에게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자체가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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