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균 기자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이 유력한 이창동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 '시'가 베일을 벗었다.
14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시'(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유니코리아 문예투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시'는 이창동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이 유력한 작품이다.
최근 미국의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시'가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에 대해 유력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창동 감독은 이날 영화제 초청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창동 감독은 "칸영화제에 작품을 보냈고 심사위원들의 평을 들을 수 있었다"며 "공식 발표 전에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 게 관례이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창동 감독은 "'시'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새로운 것을 해내는 기분이었다"며 "이 도전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창동 감독이 '시'를 영화 소재로 선택한 것은 '시'가 관객들에게 가장 질문을 던지기 소재였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지만 삶의 의미나 아름다움을 드러내줄 수 있는 것이 시라고 생각한다고. 그런 점에서 그에게 소설, 영화, 시는 모두 다르지 않은 작업이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시, 소설 모두 세상을 바라보고 고민하며 느끼고 내 속에 뭔가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다"고 전했다.
이번 작업은 60년대 트로이카로 이름을 날린 윤정희와 작업이라는 점이 화제를 모았다. 윤정희는 1994년 '만무방' 이후 15년만에 영화에 도전했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제작단계부터 윤정희를 주인공으로 염두 해두었다. 이에 극중 캐릭터 이름도 윤정희의 본명과 같은 미자다.
이창동 감독은 "윤정희씨는 연기에 있어서 자신의 벽을 깨는 것에 열려있는 분이다"며 "내면적으로 전혀 나이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메이킹 필름에서 현장에서 좀처럼 오케이 사인을 내지 않는 이창동 감독이 "오케이"라고 하자 문소리 안내상 등이 놀라는 모습이 담겨 있어 궁금증이 더해졌다.
이에 윤정희는 "이창동 감독에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잠 못 이뤘다"며 "알려지지 않은 나의 모습을 일깨운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5월 13일 개봉 예정.